▲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검역을 위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 환자 2 명이 사망한 가운데 일본 정부 관료들은 대책회의에 불참하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20일 NHK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80대 남성과 여성으로 두 사람 모두 일본 국적이다. 이들은 앞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고 이달 11·12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내려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 중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들을 포함해 일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13일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사망한 80대 일본인 여성을 포함해 총 3명이 됐다.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에선 어제도 7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621명의 감염이 확인된 상태다.

승객 3700여 명 가운데 아직 7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NHK는 확진자 가운데 20명 가량이 중증인 상태로 집중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어제부터 음성 판정으로 나온 승선자를 하선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희생자가 속출한 크루즈선에서 오늘은 약 500여 명이 하선할 예정인데 하선자들이 추가 격리 없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이 지난달 15일 환경성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신종 코로나 범정부 대책본부회의’에 결석하면서 아베 정부를 향한 날이 세워졌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본부장인 아베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주재한 본 회의에 결석한 고이즈미는 ‘환경성 정무관’을 대리 출석시키고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서 열린 신년회에 간 사실이 SNS 등을 통해 확인됐다.

야당은 지난 18일 국회 심의때부터 대대적으로 추궁했다. '회의에 빠지고 지역구 신년회에 간 게 맞느냐, 예스(yes)냐 노(no)냐'는 질의에 고이즈미는 연거푸 "말씀하신대로"라고만 답했다.

애매한 답변에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지난 19일엔 태도를 바꿔 '참가자들의 블로그를 보니 술도 나왔던데'라는 질문에 고이즈미는 결국, "신년회였고 그 자리에 술도 나왔다"고 인정했다.

또한 고이즈미는 지난해 9월 환경상 입각 뒤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뿐더러 본인의 업무와 무관한 ‘각료 첫 육아휴직 선언’, '알맹이 빠진 뜬구름 화법'등으로 화제를 모았을 뿐이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탄력을 받은 터라 아베 정권 전체로 비난의 타깃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고이즈미에 대해 야당에선 “사퇴해야 할 사안”이란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인 자민당내에서도 “언어도단, 원래는 싹싹 빌어야 할 사안이다”, "코로나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데, 각료가 지역구 신년회를 우선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본부장인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저녁 대책본부회의에 8분 동안만 출석하고 이후 모 신문사 간부들과 회식한 데 대해 SNS엔 '8분간 출석, 3시간 회식이라니 말이 되느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크루즈선에서 정부 전용기를 타고 국내 입국한 7명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아직 크루즈선 승선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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