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교육업체 대교(강영중 회장)의 방문학습지 남자 교사 A씨가 초등학교 여학생을 수업 중에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수업 도중에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허리를 껴안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성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A씨는 피해 여학생에게 성추행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협박했으며 여학생은 어머니에게 여자 교사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여자 교사로 교체해 달라고 했으나, 이를 공부하기 싫어 꾀를 부리는 것으로 넘겼다”며 아이의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이 사건은 당초 여성가정부 산하 성폭력 상담기관인 원주 해바라기센터에 접수됐으며 센터측은 성추행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원주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대교에서 2년 6개월가량 근무했던 A씨는 성범죄 이력이 없던 사람으로 알려졌으며 대교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 지난해 7월부터 있었던 일이였지만 저희도 이달 12일에 처음 알게돼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교사에 대한 문제가 없다면 재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해 채용 후에도 1년 단위로 성범죄 경력 조회를 실시한다. A씨의 경우 조회했을 때 문제가 될 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 초등학생이 A씨가 두려워 학부모에게 교사를 바꿔 달라고만 요청했던 점으로 보아 잠정적으로 유사한 피해자들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는 시각도 나왔다.

A씨가 관리한 학생 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대교 관계자는 “부서 간에 공유가 되지 않아 파악하기 어렵다.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답했다.

대교 측에서 8개월이 지나서야 사건을 파악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관리에 허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업계 1위 탈환당해...본사내 성추행 사건도 재조명

1990년대 대교 ‘눈높이’는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였다. 1대1 방문학습 시스템을 개발해 교육시장에 혁신을 가져왔지만 현재는 교원그룹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앞서 교원그룹(장평순 대표)은 2019년 매출액 1조4560억 원, 영업이익 1060억 원을 기록한 데 비해 대교는 지난해 4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 7616억 원, 영업이익 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달 4일 밝혔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2015년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재조명되면서 영·유아와 초·중등 생을 상대로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대교가 역성장은 고사하고 존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한편 대교 측은 “(직장 내)성희롱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라고 했지만 결국 학생에게까지 성범죄가 이어지게 되면서 사측의 방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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