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WTA 연구원 이 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관계자들이 채용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자료=제보자)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대전광역시에 있는 세계과학도시연합 사무국(이하, WTA 사무국)에 채용비리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28일 제보자는 “대전시 기획조정실 국제협력담당관에 속한 WTA 사무국의 운영과 관련한 채용비리 의심 사례를 제보하고자 한다”라며 취재를 요청했다.


현재 WTA 사무국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연구원 이 씨는 지난 2014년 3월 채용돼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하다가 이어 지난 2016년 2월 퇴사했다. 그런데 이 씨는 퇴사한지 15일 만인 3월, WTA 신규채용에 6급으로 다시 채용됐다.


WTA는 대전시에서 운영하지만 공공기관은 아니다. 하지만 기타 지방공무원 규정에 준용하여 업무 등을 처리하는 곳으로 임기제공무원 보수에 준하는 임금을 보장하는 곳이다.


▲ 이 씨가 지원했던 지난 2014년 WTA 국제저널 편집 및 기획운영 분야 채용공고(왼쪽)과 현재 지난 2016년부터 이 씨가 현재까지 근무하는 WTA 사무국 국제협력사업 연구원 채용시험 공고 (자료=제보자)

이 씨가 처음 입사했을 당시인 지난 2014년 3월 공고문 등을 살펴보면 사전 협의 등을 거쳐 내정된 사람을 위한 서류전형으로 해석된다.


채용분야는 국제저널 편집 및 기획운영이며 ▲국제저널 기획 및 운영 관리 ▲국제저널 수록원고(논문) 접수 ▲심사 ▲편집발간업무 등을 하는 곳이다.


또 해당 부서의 직무관련자격 중 관련학과는 ▲지역개발 ▲지역정책 ▲도시계획 등이여야 가능하다.


당초 전임자는 문헌정보학과 박사 자격을 갖추었다. 이어 지원부서가 국제저널 관련 업무이고 외국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임자는 외국어 성적표 제출, 영어시험·면접을 진행했다.


같은해 동일 채용 분야이지만 이 씨에겐 영어시험과 영어면접을 요구하지 않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씨는 당시 면접위원 전원과 연구진행을 했던 사이로 면접 전부터 인맥이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면접위원들은 당시 대전시에서 WTA를 담당하는 담당과장과 한밭대 교수 박 모씨와 외부인사로 배석됐으며 WTA 사무총장 강 모씨가 면접위원으로 선정됐다.


이에 박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워낙 심사했던 사례가 많고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WTA 前 사무총장 오 모씨와 이 씨가 사제관계로써 입사 전부터 다수의 연구를 진행했던 점도 채용비리라는 점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행정안전부 합동감사 지적사항으로 적발됐으나 별도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이 씨는 국제협력사업보다 퇴사 전 업무인 국제저널인 WTR 발간 업무를 주요업무로 수행하고 있어 지원자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전시 기획조정실 국제협력담당관 측 관계자는 "작년 7월에 왔기 때문에 2016년 당시 실무자들은 현재 근무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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