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의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된 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지난달 20일 동대문점을 오픈했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여 상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 변화는 없는지 다녀와 봤습니다.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예정대로 지난달 20일 동대문점을 오픈했다. 코로나19와 오픈 행사 생략 등의 영향으로 매장 내부는 꽤 한산한 모습이었다. 곳곳에 채워지지 않은 공실도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0일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타워 내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한 바 있다. 층별 구성은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 13층은 멤버십데스크로 채워졌다.
명품 패션을 다루는 6층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화장품 매장인 7층에 올라가서야 몇몇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8층서부터는 곳곳에 채워지지 않아 흰 벽으로 마감처리를 해놓은 공실이 눈에 띄었다. 예정된 날짜에 오픈했지만 채워지지 않았거나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곳이 있어 어수선한 느낌을 줬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위 ‘오픈빨’을 받지 못한 탓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에는 이번 동대문점에서도 3대 명품인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을 입점시키지 못했다.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경쟁사들과 달리 3대 명품을 입점시킨 매장을 단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옛 두타면세점 시절에도 부족한 해외 명품이 약점으로 지적됐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패션 브랜드와 k-뷰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류콘텐츠관인 11층에는 ‘레고’ 단독 매장을 면세점 최초로 열 계획이며, 오는 4월에는 겐조·마크제이콥스·발리 등을 입점시킨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픈 초반에 고객 몰이를 하는 데 실패하면서, 올해 예상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코로나19가 점점 확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목표로 잡은 올해 매출은 1조 6000억 원, 향후 3년 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2조 원이다.
편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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