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이 위치한 두산타워 6층.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의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된 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지난달 20일 동대문점을 오픈했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여 상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 변화는 없는지 다녀와 봤습니다.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예정대로 지난달 20일 동대문점을 오픈했다. 코로나19와 오픈 행사 생략 등의 영향으로 매장 내부는 꽤 한산한 모습이었다. 곳곳에 채워지지 않은 공실도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0일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타워 내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한 바 있다. 층별 구성은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 13층은 멤버십데스크로 채워졌다.

▲ 지난달 20일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대문점 오픈 일주일을 맞은 지난 27일, 면세점 초입인 6층에 올라서자 마스크를 쓰고 서있는 직원들과 한산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손님이 없어 직원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이었고, 모든 층을 통틀어 동대문점을 찾은 고객은 2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명품 패션을 다루는 6층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화장품 매장인 7층에 올라가서야 몇몇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8층서부터는 곳곳에 채워지지 않아 흰 벽으로 마감처리를 해놓은 공실이 눈에 띄었다. 예정된 날짜에 오픈했지만 채워지지 않았거나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곳이 있어 어수선한 느낌을 줬다.
▲ 아직 입점되지 않아 비어있는 면세점 한쪽 벽면.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위 ‘오픈빨’을 받지 못한 탓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에는 이번 동대문점에서도 3대 명품인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을 입점시키지 못했다.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경쟁사들과 달리 3대 명품을 입점시킨 매장을 단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옛 두타면세점 시절에도 부족한 해외 명품이 약점으로 지적됐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패션 브랜드와 k-뷰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류콘텐츠관인 11층에는 ‘레고’ 단독 매장을 면세점 최초로 열 계획이며, 오는 4월에는 겐조·마크제이콥스·발리 등을 입점시킨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픈 초반에 고객 몰이를 하는 데 실패하면서, 올해 예상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코로나19가 점점 확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목표로 잡은 올해 매출은 1조 6000억 원, 향후 3년 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2조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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