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민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세계 증시가 눈에 띄게 하락한 반면 암호화폐 시세는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암호화폐 관련 매체들은 지난 1월 7일 미국과 이란의 갈등 속에서도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하, BTC)이 당시 전일 대비 4.2%(36만9000원) 오른 현상과 빗대어 암호화폐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확산공포로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폭락하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7% 내렸다.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57%, 1.89% 하락했다. 하지만 당시 BTC 시세는 전일 대비 15만2000원(1.44%) 상승한 1072만2000원에 거래됐으며 이 외 이더리움클래식(8.2%, 1만3980원)을 포함한 다수의 암호화폐들도 상승기류를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달 17일 ‘인포워즈’(Infowars)에 출연한 비트코인 분석가인 맥스 카이저(Max Keiser)는 “BTC가 궁극적으로 40만 달러(약 4억700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그는 BTC 가치가 1달러에 불과했을 때부터 매수를 권해왔던 인물이며 BTC의 목표 가격을 상향 조정한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어 카이저는 “지금 BTC가 1만 달러건 9300달러건 100달러였을 때만큼 매력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매체를 통해 “암호화폐가 코로나19 확산 공포 속 안전자산”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암호화폐가 생소한 사람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추적하는 ‘코로나 코인’까지 등장하게 되면서 “개발자들이 코로나19를 이용해 상업화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지난달 24일 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띠며 1만 달러에 육박했던 BTC가 하락세를 보이다 27일 900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이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 기준 6만3550원으로 한 달여 만에 무려 9.3% 뛰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금값 추세는 상승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살펴보면 종전에 언급했던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이라는 긍정적 평가는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반인들로부터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되는 암호화폐의 대한 평가가 고착화 될 우려가 크다.

또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한 솔루션들이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고 있지만 이는 암호화폐가 투기자산이라는 오해를 해소하기 전까지는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암호화폐 시장에 후발주자로써 해외에서 발표되는 뉴스를 분석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왜곡된 뉴스를 통한 투자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일부 외국어 기사가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사의 오류로 인한 투자자들의 오해를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업계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블록워치 유효준 대표는 "현재 한국의 암호화폐 업계는 외신 및 추측성 이슈에 과다하게 의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로 인해 투자자로 하여금 불확실한 정보로 손실을 낳게 하고 이러한 손실이 반복되면 블록체인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및 정보 생산 주체를 언론 매체 뿐만이 아니라 개인 블로거, 일반 투자자들까지 확대하는 것이 해답"이라며 "이를 통해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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