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자동차 충전소.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자동차(EV, PHEV, HEV)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계 기업 3사의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데, 한국계 3사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3GWh로 전년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중국 시장 침체가 이어진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파나소닉은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 물량이 급증한 데 힘입어 2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CATL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은 중국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은 1.7GWh로 전년동월 대비 2.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CATL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0.4GWh로 22.7% 증가해 4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7위)은 2.1배 급증한 0.2GWh를 기록해 순위가 다섯 계단 뛰어올랐다.

한국계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급증으로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다. 삼성SDI는 BMW 330e,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니로 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따라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계 3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월 14.2%에서 30.7%로 급격히 늘어나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한국계 3사의 강세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후 중국 시장이 회복되면서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다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계 파나소닉도 적어도 당분간은 건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래 시장 상황이 한국계 3사에게 계속 우호적일 것으로 예측하긴 어렵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향후 중국계와 일본계를 비롯해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기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주도면밀하게 가다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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