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비상경영위, 화상회의 열고 금융·비금융 지원 속도전 결행키로

▲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KB금융그룹 임직원들 (사진=KB금융그룹)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KB금융그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전사적 지원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가동된 비상경영위원회는 윤종규 회장을 위원장으로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지주사 임원들로 구성돼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주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사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대면 접촉 최소화를 위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우선 KB금융그룹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구성원들의 이상여부를 신속하게 점검하고 대응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IT부문을 비롯한 본부 근무직원 인력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VPN을 활용해 사무실과 같은 유비쿼터스 근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지주의 경우 전체 인력의 약 30%를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피해발생에 대비한 인력 운용체계와 대체사업장 분산근무도 눈길을 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긴급 운전자금 지원 ▲대출금리 할인 ▲대출만기 연장 ▲보험료 납입유예 ▲카드대금 청구유예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모두 8500억 원의 대출을 지원한다. 대상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으로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회사다. 긴급 운전자금은 피해규모 안에서 최대 5억 원 한도로 신규 대출해주며 최고 1.0%P의 금리우대 혜택도 준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피해기업에 원금상환 없이 최고 1.0%P 안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을 해줄 예정이며 수출입수수료 감면과 환율 우대조치도 실시한다. 지난달 25일부터는 피해가 심한 대구·경북지역 고객에게 인터넷·스타뱅킹·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직접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주고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또 만기가 돌아온 대출건에 대해 추가 원금상환없이 대출기간을 연장해줄 예정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영세가맹점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에 나섰다. 피해가 확인된 연매출 5억 원이하 영세 가맹점주는 개별 상담을 거쳐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 ▲일시불 이용건의 분할결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상환조건 변경 ▲각종 마케팅 지원 등을 진행한다.


특히 KB금융그룹의 비금융 지원활동도 주목된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해 격리 수용됐던 교민들을 위해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Liiv M 유심칩’ 800개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국 1900개 지역아동센터와 301개 노인종합복지관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체온계 등 감염 예방물품을 지원했다. 확산지역 저소득 가정을 위해선 2700개 키트를 지원하고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해선 전통시장에서 1억 원의 생필품을 구입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더불어 KB금융그룹은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족돌봄휴가를 장려하고 임산부를 포함한 여직원을 우선 배려해 초등학교 입학예정 자녀를 둔 직원에겐 개학일로부터 4주간 근로시간 1시간 단축근무를 허용한다. 본부 부서의 임산부나 만성 중증질환자는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영업점 직원에겐 공가를 사용토록 했다.


KB증권에선 임산부 직원의 재택근무와 초등학교 입학예정 자녀를 둔 직원에겐 개학부터 4주간 근로시간 1∼2시간 단축 및 개학이후 2주간 오전 반차 사용을 허용했다.


KB손해보험도 임산부 직원 재택근무 우선 전환과 육아지원을 위해 여직원들에게 가족돌봄휴가·연차휴가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기존 2시간제 휴가유형을 다양화해 활용토록 한 점도 돋보인다. 매일 2시간 휴가를 2번 쓰면 하루 4시간을 육아에 쓸 수 있는 것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임산부 직원의 재택근무와 함께 최대 10일간 가족돌봄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돕고 사회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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