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는 메시지를 4일 발표했다. 직접 편지를 써 미래통합당 중심으로 분열된 보수 통합을 주문한 것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서울 구치소에서 쓴 편지를 대신 읽었다.

박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되어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간의 차이가 있을수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린다”며 “서로 분열하지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강조했다.

<전문>

국민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으루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수 천 명이 되고, 30여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서 4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길 바랍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 핵위협과 우방국과 관계 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완전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 되는 거 아닌가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의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여러분
나라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2020년 3월 4일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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