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대구 신천지 집회에서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논란인 가운데 기독교 그룹인 신원그룹(박성철 회장)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집단 예배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자 이를 차단하는데 나섰다.
앞서 박 회장은 500명 이상 직원이 사내강당에서 모여 예배하기를 강요했으며 이와 같은 사실은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이 시국에 전 직원 단체예배 신천지인줄’이란 제목과 함께 글이 게재되면서 크게 알려졌다.


당시 예배에 참석한 직원으로 보이는 블라인드 게시자는 “교회는 내 개인의 의사를 반영해 나가지 않을 수 있지만 출근시간 이후로 하는 거라 참석을 피할 수 없고, 월급쟁이를 볼모로 오너가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강요해도 되냐”고 주장했다.


신원은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반, 회사 1층에서 예배가 진행되는데 사실상 의무 참석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실제 신원그룹 측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난 1월부터 2월 24일까지 예배를 진행했고 최근에서야 논란이 일자 온라인으로 대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신원 홍보팀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온라인 예배 시스템 준비가 미흡해 2월 24일에 마지막 오프라인 예배를 진행했다”며 “이날 예배는 30분 정도 진행되었던 평소 예배 대비 15분으로 단축된 예배를 진행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신원그룹 한 임원은 직원들이 코로나 시국에 강요되는 집단예배에 거부감을 보이자 메일을 보내 "거부감이 있다면 퇴사를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신원그룹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내 예배에 직원들이 불만을 가지자 회사 고위 임원이 직원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퇴사’를 운운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직장 갑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회사가 예배를 강행하자 '이 시국에 오너가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강요해도 되는 거냐'는 내부 불만이 나오자 이 회사 김 모 부사장이 “월요 예배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퇴사를 고려하라”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이다. 종교 자유를 억압하며 갑질 행위를 한 셈이다.


신원 홍보팀은 이 내용에 대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회사와 함께 힘을 모아 현명하게 이겨내자는 당부와 파이팅을 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라며 “‘예배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별도로 퇴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은 발송된 메일의 전체 맥락을 고려했을 때 메일의 주된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신원그룹은 직원 6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 중견 패션그룹으로 박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유명하다. 남북한 교류로 남한이 북한 개성공단에 진출할 당시에도 ‘개성교회’를 지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세금탈루 혐의 등으로 구속됐을 당시에도 교도소 내 재소자들을 전도하기 위해 성경책과 기독교 서적을 반입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