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라노의 텅 빈 광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정훈 기자 | 이탈리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확진자가 9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 제한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9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했다. 이 조처는 내달 3일까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가 됐다.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 다음으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평균 3.4%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이는 이탈리아가 전 세계 2위 고령화 국가이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이탈리아 정부가 내린 이동 제한령에 따라 이탈리아의 전 국민들은 업무·건강의 이유를 제외하고 거주지역에서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게 됐다. 모든 문화·공공시설이 폐쇄되고, 이탈리아 전국의 학교는 내달 3일까지 휴교한다.

아울러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단됐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세리에A는 무관중 경기를 이어왔으나, 이마저도 금지됐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5,469명, 에밀리아-로마냐 1,386명, 베네토 744명 등 7,599명으로 전체 82.8%를 차지한다. 이외에 피에몬테 350명, 마르케 323명, 토스카나 208명, 캄파니아 120명, 리구리아 109명, 라치오 102명,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93명, 시칠리아 54명, 풀리아 50명, 움브리아 28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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