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이마트 내 무빙워크에서 쇼핑카트의 제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카트가 수 미터를 미끄러져 카트에 타고 있던 4살 아이와 어머니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에야 해당 사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마트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 용인시에 사는 주부 A씨(44세·여)는 4살 딸과 함께 이마트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카트에 딸을 앉히고 무빙워크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A씨가 잠시 손잡이를 놓은 순간 카트가 아래로 쓸려내려 갔다. 무빙워크에 카트가 고정되지 않은 것이다.
▲ 아이가 혼자 타고있는 카트가 쓸려내려간 모습(왼쪽)과 카트를 뛰어가다 넘어진 A씨의 모습(오른쪽). (사진=한겨레 영상뉴스 캡쳐)

A씨는 다급하게 카트를 뒤쫓아 갔지만 카트는 결국 벽에 부딪혔고, 뛰어가던 A씨는 무빙워크 끝 부분에 발이 걸려 넘어져 타박상을 입었다. 카트에 타고 있던 아이는 다친 곳은 없었으나 사고 이후 차량 탑승을 거부하는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지난 5일 일어난 것으로,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야 보도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부러 사고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8년 무빙워크와 관련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 사고는 쇼핑카트의 제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브레이크 패드가 고장이 났다. 카트는 한달에 한번 점검을 하는데 그 카트가 제대로 점검이 안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부상자에 대해서는 "피해보상을 한 것으로 아는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마트 관계자가 말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결국 듣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당분간 이마트는 매장 내 쇼핑카트 관리 소홀과 관련한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카트를 점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측의 '제대로 점검이 안됐나보다' 정도에 머무른 답변은 앞으로 제대로 점검되지 않은 카트가 또 생겨나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를 크게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8년에도 남양주 시에 위치한 이마트에서 무빙워크 점검을 하던 작업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당시 경찰은 안전사고와 관련해 현장관리 책임자, 하도급 업체 관련자 2명, 마트 시설 보안 책임자·관리 직원 2명 등 총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본지는 당시 사망 사고가 어떻게 마무리 됐는지 등을 물었으나 이마트 측은 "사망사고에 뭘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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