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이배 국회의원(민생당). 사진=오윤 기자


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채이배 민생당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채 의원이 제기한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이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때문이다. 채 의원은 대한항공 노조의 비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태 ‘재벌개혁’을 위해 법안을 발의하고 활동해왔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12일 대한항공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채 의원이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한항공 노조는 “한진 그룹사는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려는 정치인이 한 두마디 훈수를 던져도 문제없는 한가한 장소가 아니며 목숨을 걸고 지키는 직장”이라고 했다.

이어 “채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결과적으로는 3만 노동자의 삶의 터전을 투기판으로 만든 투기자본 KCGI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채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근 프랑스 검찰이 에어버스가 대한항공 등에 항공기를 납품하며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반 조원대 연합군’이라 불리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강성부 펀드(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은 이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측은 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나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해당 의혹으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대한항공 노조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고 조양호 회장의 작고를 계기로 과거의 허물을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우리의 손으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의 삶터에 관여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이용이 아니다. 평생 재벌개혁을 위한 법안들을 발의하고 운동을 해왔던 입장에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우리나라 재벌개혁의 큰 사건으로 남을 만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한진이 더 나은 기업이 돼야한다는 생각한다. 대한항공과 노조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하지만 엄연히 프랑스 법원에서 나온 판결문이고 사실에 관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 노조가 회사가 시끄러운 게 싫은 건지 조원태가 물러나는 것이 싫은 건지는 알 수 없으나 노조가 조원태 편이라는 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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