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카 이재웅 대표.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차량 공유업체 쏘카 이재웅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서비스 중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저는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혁신을 꿈꾸는 후배들, 그리고 다음세대에 미안하다. 앞으로 열었어야 하는데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떠나게 돼서 면목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어려운 시기에 타다 금지법 통과로 하루아침에 사업이 불법이 됐다”며 “국토교통부는 제발 이 경제위기는 피해달라고 하는 저희의 목소리도 무시하고, 장차관이 총 출동해서 타다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대통령의 거부권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법 개정으로 1년 6개월 뒤에 불법이 되는 서비스를, 검찰은 법원의 무죄 판단을 불복하고 항소해서 다시 긴 재판을 받아야 하는 서비스를 더 이상 유지할 방법이 없다”며 “타다는 독립법인으로 가는 꿈, 또 하나의 유니콘으로 가는 꿈을 접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분할을 취소하고 베이직 서비스는 중단하고, 어떻게든 다시 쏘카와 힘을 합쳐서 생존을 해보려고 한다”며 “모빌리티 혁신으로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목표로 하나로 뭉쳐서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 저도 옆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찌됐든 졌다. 뭘 해도 안됐다”라며 “민간에서 일해 본 경험도 없고, 경제나 산업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면서 경제부처를 책임지고 있는 국토부 장관을 포함한 경제관료들은 상생과 타협을 이야기하는데 더 이상 어떤 상생을 해야 이 나라에서 기업을 하고 혁신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타다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못 지켰고, 투자자들의 믿음도 못 지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못 지켰다”며 “타다에 환호했던 170만 이용자들의 성원도 눈에 밟히고, 몇대 안되는 타다어시스트에 환호했던 교통약자들의 응원도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미래가 눈에 밟힌다”라며 “제가 사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탓이 크다. 저를 믿어주신 여러 투자자들, 드라이버들, 동료들에게 면목 없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하지만 사회는 언제나 혁신해왔다”라며 “언젠가는 기득권도 물러날 수 밖에 없다.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다음 세대에게 짐만 드려 면목없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저도 온 힘을 다해 옆에서 돕겠다. 그동안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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