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미래통합당 합류가 무산되면서 황교안 대표가 직접 선대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이외에도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이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선대위를 이끌게 되면서 공정성 논란은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와 김 전 대표 영입 무산으로 사실상 ‘통합당 개혁’에 실패하면서 내부 반발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16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는 이 같은 내용으로 선대위 지도부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34개 지역의 총선 후보자 추천안을 의결했다. 34개 지역에는 '컷오프'된 권성동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이 포함됐다.

김 전 대표는 16일 최명길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는 분출되는 국민의 마음이 선거에 잘 반영돼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코로나19 사태로 더 어려워진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해보려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새로운보수당을 받아들이면서 ‘극우’의 이미지를 벗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국민들이 바라보는 통합당의 이미지는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50% 부정평가를 앞질렀다. 이는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84%, 정의당 지지층에서 71%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1%가 부정적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적 견해(52%)가 긍정(35%)보다 많았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막말 또는 갑질 논란으로 통합당의 행보에 발목을 잡던 국회의원들을 ‘컷오프’했으나 일부 의원들이 제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사실상 ‘도로친박당’이 됐다.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해 꺼내든 마지막 카드인 김 전 대표마저 사라져버리면서 황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영입됐다면 국민들에게 중도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여야에서 활동해온 원로이시고 통합당이 극단적인 정당이 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실 수 있으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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