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기존 조선사업부 내 상무급에서 맡던 협력사 지원조직을 3개 부서 70여명 규모의 ‘동반성장실’로 확대·개편했다. 초대 실장엔 김숙현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해양플랜트 사업대표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UAE 나스르(NASR) 프로젝트 대표를 맡아왔다.

조선업종의 경우 협력사가 전체 생산의 70%에 이르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시황에 따라 협력사들의 부침이 심해 그간 크고 작은 어려움에 노출돼왔다.

김숙현 동반성장실장 부사장은 “협력사들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는 조선업계의 필수적 요소”라며 “기술력 강화와 품질지원, 동반성장 등 3대 핵심목표 아래 협력사의 어려움을 더 깊게 살펴 동반성장에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최대 현안인 인력 수급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앞서 작년부터 기술교육원 연수생 지원을 확대하고 신규 기술인력 모집을 늘린데 이어 올해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및 폴리텍대학 등 교육기관과 제휴해 인력수급 안정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도 분야별 전문 기술인력들이 협력사를 찾아가 기술지도와 품질관리를 돕는 기술지도요원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관리자 맞춤형 경영역량 향상 교육 역시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참고로 현대중공업은 150여개 사내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14개 사외 협력사에서 선박 블록 등을 납품받고 있다. 김용석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장 겸 세영기업 대표는 “동반성장실 출범이 협력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전반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협력사의 성장이 곧바로 한국 조선업의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동반성장실을 통해 협력사와 관련된 모든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도 상생경영을 위해 ▲경영지원금 지급(2019년 467억 원) ▲상생발전기금 운영(총 100억 원규모) ▲도급단가 인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부터는 기숙사 제공을 비롯해 협력사 근로자들의 복리후생도 강화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들은 근로자 복리후생 확대를 위해 지난달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을 설립했는데 현대중공업에서 20억 원, 정부가 10억 원을 각각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