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금융감독원 노조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셀프 연임’에 대해 공개 비판했다.

1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 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손 회장을 비판했다.

노조는 "DLF 사태의 근본 원인은 손 회장의 실적 지상주의에 있다"며 "고객에게 천문학적인 손실을 일으키고도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면 어느 누가 우리은행을 신뢰할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노조는 "손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실적주의를 강조했고, 은행 직원의 승진과 성과급은 철저히 금융상품 판매와 연동됐다"며 "손 회장은 은행을 카지노로 둔갑시켰지만, DLF 손실을 후하게 보상할 예정이니 자신은 더 이상 책임질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손 회장에게 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상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지난 5일 중징계인 문책경고(3년간 금융사 임원 선임 불가) 제재를 가했다.

손 회장은 금융당국의 판단에 불복하고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및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20일쯤 나올 예정이다.

노조는 손 회장 연임을 지지한 우리금융 이사회도 비판했다.

노조는 "최고경영자를 감시하라고 사외이사 제도까지 도입했지만, 우리은행 이사회는 소비자보다는 손태승 회장을 돕는 방탄이사회를 자처했다"며 "우리은행은 이사회 구성과 운영방식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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