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 효성 회장.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효성 주주들은 조현준 회장을 원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은 주주들의 높은 지지율로 지주회사 ㈜효성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20일 효성은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2019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과 조 사장은 70%이상의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특히 취임 3년차를 맞은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효성 지분 10%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조 회장과 조 사장의 기업가치 훼손 이력, 감시의무 소홀, 과도한 겸임을 문제삼아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조현준 회장 및 조현상 사장의 재연임에 반발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글로벌 경영 성과와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등의 성과를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효성그룹은 매출 3882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 당기순이익 108억 원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15%, 당기순이익 44%로 1997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올해부터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또한 크게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올해부터 연 1회 있던 배당을 연 4회로 변경하는 분기배당제를 실시하고 배당금도 30%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효성은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효성의 스판덱스,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지난해 크게 주목받은 탄소섬유까지 세계 톱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탄소섬유에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량을 1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효성으로 도약해 주주 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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