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되더라도 '집값 급폭락'은 없을 듯

▲ 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DB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 19) 확산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8개월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산했다"며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가격이 하락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 ▲분양가상한제 유예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안 발표 등 다양한 이슈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주 강남권은 매수세 위축으로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이어진 ▲노원 ▲도봉 ▲강북은 오름세가 계속됐다. 수도권 아파트시장도 ▲수원 ▲용인 ▲성남이 상승세를 탔으며 ▲오산 ▲군포 ▲구리 등도 오름폭이 커졌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는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으며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8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4일 21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7일 26억8000만 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5억 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또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56㎡도 지난 12일 21억5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보다 가격이 7억 원 가까이 떨어졌다.

통계상으로도 이번 주 강남(-0.12%)·서초(-0.12%)·송파구(-0.08%) 등 강남3구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이상 하락한 급매가 거래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3구의 하락세에 힘입어 동남권의 아파트 가격도 전주 대비 0.09% 떨어졌다.

반면 대출 규제가 약한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노원(0.06%) ▲도봉(0.08%) ▲강북(0.08%) 등은 비교적 수요가 많아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을 주도하던 강남권이 하락세를 보이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에는 ▲마포 ▲용산 ▲성동과 ▲경기도 수원 ▲용인 등에서도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집값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강남권 집주인들이 최근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한 보유세 폭탄에도 버티기에 들어갈 경우 집값이 더욱 견고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오히려 악재를 이용해 현금 동원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급매를 잡기 시작하면 시세가 더 이상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며 “집값이 폭락까지 이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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