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사죄의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이하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속출했던 신천지 대구교회가 한 달이 지나서야 '위장교회' 2곳 명단을 대구시에 뒤늦게 제출해 논란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19일 '선교교회'라고 부르는 동구와 달서구에 위치한 위장교회 2곳 교인 47명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등 자료를 시에 제출했다. 이에 시는 뒤늦게 해당 교회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코로나 19 확진 여부 및 방역 작업 등에 나섰다.

이는 지난 17일 진행한 2차 행정조사에서 위장교회 교인 명단 제출요청에 신천지 대구교회가 이틀이 지나서야 응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천지라는 명칭을 밝히지 않고 운영하는 위장교회 2곳에는 대구교회 교인 가족이나 지인 등 다수가 소속돼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신천지를 전도하는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신천지 대구교회 정식 교인이 아니라는 등 이유로 시를 비롯한 방역당국의 관리망에서 벗어나 있었다. 시는 위장교회 2곳이 평소 신천지 교인들과 자주 접촉하는 곳인 만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어 위장교회 2곳 소속 교인들 중 일부는 '신천지 교인이 아니다'며 방역 당국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위장교회 교인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천지는 미입교자라는 독특한 게 있는데, 그 신자들은 정식 교인이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신천지 대구교회 명단에서도 빠져있었고 컴퓨터 포렌식으로 확보한 명단에도 빠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입교자가 아니더라도 다 명단을 요구했고 미입교자 명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그 분들의 명단을 확보하게 됐다"며 "정확한 숫자는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측이 위장교회 명단 부분도 협조해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권시장은 “일반인들은 신천지 교회인지 모르기 때문에 위장교회라고 하는 것이지, (명단은)신천지 대구교회 측에서 알려준 것이다"고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교회 공문을 통해 ▲성도간 만남 금지 ▲오프라인 예배는 물론 모임 및 집회 금지 ▲폐쇄된 교회 및 모든 관련시설 출입 금지 ▲다중밀집시설 이용 시 관할 보건소 문의 및 역학조사 등을 안내했다.

한편 이에 대해 본지가 신천지 홍보실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큰 절을 두번이나 올리면서 사죄했던 것은 악어의 눈물이다"며 "결국 교단의 미래를 위해 이익적인 행동을 보여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