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혁 부사장
▲ 김태혁 부사장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를 덮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독일 나치시대 저항 목사였던 마틴 니뮐러(Martin Niemuller)의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라는 시입니다.
 
대한민국은 유난히 철새 정치인이 많습니다.
 
정치적인 소신이나 정책은 전혀 없고 오로지 당선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정당으로 소속을 옮겨 다니시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아 이름을 거론하기 조차 민망합니다.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공천에 탈락한 많은 분들이 그 동안 자신들이 해왔던 이야기와는 전혀 반대되는 당으로 이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통합당에 철새 정치인들이 대거 찾아오는 모양새입니다.
 
CBS노컷뉴스가 민주당에 총선 공천심사를 신청한 475명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5명이 새누리당·국민의당·정의당·통합진보당 등에서 당적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2월 창당됐던 국민의당 출신들의 호남 정치인들이 민주당으로 복당해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를 상회하고 민주당 지지율도 60%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민주당세를 보이는 만큼 당선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에 국민의당 등을 탈당해 민주당에 복당한 인사만 10명에 달합니다.
 
미래통합당 역시 자유롭지 못합니다.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위한 전진 4.0(전진당) 등 범보수 진영의 통합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보수와 중도개혁 정당을 지향하고 중도로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문정권을 심판한다는 대의명문을 내걸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은 명분없는 탈당을 반복한 철새 정치인이 대거 컷오프를 통과 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배제나 전략공천 등 인적 쇄신과는 거리가 먼 공천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이러한 철새정치인이 활보한 것은 매년 선거때마다 유권자들이 이러한 철새 정치인들에 대해 제대로 응징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도 당적을 옮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대한민국처럼 심하지는 않습니다.
 
철새 정치인에 대한 결론은 유권자들의 심판 이외에는 없습니다.
 
이번 4.15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표로서 '철새 정치인'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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