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여성부문제 양보 대신 해수부는 폐지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줄다리기 중인 가운데,양측이 서로 양보해 타협점을 찾는 암중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겉으로는 양보는 없다며 평행선 달리기를 하고 있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 하에 가느다란 소통선은 열어두고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14일 밤이 마지막 시한"이라며 협상 타결이 안 되면 "15일 새 국무위원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내 버리겠다"며 압박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강수를 두는 경우 신당으로서는 큰 정치적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 붙으면 4월 총선에서도 직격탄을 맞을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인수위측을 대표해서 김형오 의원(인수위 부위원장)이 나서서 신당 내 온건파들을 상대로 대화를 시도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김효석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측 라인과 협상을 하고 있는 것도 중요 파이프라인이다.

빠르면 15일 중으로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있다. 14일 지방일정으로 자리를 비우며 사실상 이 당선인의 대화 요청을 살짝 비껴간 손 대표 역시 15일 중 급거 '막판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당측은 여성부 존치, 해수부 폐지 반대, 농업진흥청 유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여성부 존치를 주요 요구로 걸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이 여성부 존치라는 당근을 내주고 해수부는 인수위와 한나라당 주장대로 폐지하는 '교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농진청은 전체 조직개편 문제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 한나라당-신당의 여러 인사들의 협상 전략이라, 이번 2월 협상에서는 제외되고 추후에 협상하는 정도로 '미봉책'을 쓰고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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