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대처방법이 달라

▲ 어깨 근육 도해. 사진제공=연세건우병원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어깨는 관절 가운데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신체 부위이면서 그만큼 위험에도 자주 노출된다.

어깨 질환은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온다.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당하기 쉽고 한 번 장애를 일으키면 치료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어깨질환 중 하나로 오십견을 꼽을 수 있다. 이름에 ‘오십’이 들어가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염증으로 쪼그라지면서 생긴 게 오십견이다. 발병하게 되면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기 힘들어진다. 상태가 악화되면 팔을 앞으로 들거나 밖으로 돌리기도 힘겨워지는 상태까지 가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이 생긴다. 물건을 제대로 들거나 가벼운 운동이 힘들어짐은 물론이고 머리를 감거나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는 과정도 힘겨워진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증상이 꼭 오십 세가 넘은 중장년층에만 찾아오는 건 아니다. 비교적 젊은 2~30대도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PC를 오래 하거나 쉴 틈 없이 스마트폰을 쳐다보다 보면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점차 목과 팔까지 퍼진다. 특히 팔을 위로 들거나 몸 뒷쪽으로 빼게 되면 엄청난 통증이 찾아온다. 통증이 오십견과 비슷하다. 그래서 어깨 통증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아직 젊은데…벌써 오십견인가?’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오십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젊은 층에 자주 발견되고, 노인층도 당연히 오십견인줄 알고 있는 어깨 통증 상당수는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오십견 발병률은 약 10%에 그치는 반면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에서 회전근개파열은 약 30%까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되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문제는 회전근개파열이 오십견과 대처방법이 정반대라는 점이다.

어깨관절 전문의인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은 “오십견의 경우 관절이 굳지 않게 어깨를 자주 움직여야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반대로 어깨를 계속 사용하면 힘줄 파열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운동 강도를 조절해가며 스트레칭 위주로 어깨를 써야 한다”고 설명한다.
오십견은 치료방법도 다양하다.

▲ 이상윤 원장. 사진제공=연세건우병원

이 원장은 “오십견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대부분 해결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자연 치유 가능성이 낮다”며 “파열 정도가 미미하면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완전파열이 되면 대부분 수술치료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때로는 오십견으로 착각하고 방치했다가 실제로 회전근개파열인 경우 그 방치의 대가로 수술까지 이어질 정도로 혹독하다는 것이다.

이상윤 원장은 “두 질환 모두 병이 경과하면 어깨 통증 자체가 심해져서 증상의 차이가 모호해진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서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섣불리 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가 힘들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되 힘을 주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오십견은 특정 자세에서 악 소리가 날 만큼 아프고 밤에 자기 힘들 정도로 어깨 통증이 심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의 통증은 그만큼 심하지 않다”며 “자가진단도 좋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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