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가 3월 24일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기아자동차가 올해부터 중장기전략인 ‘플랜S’를 본격 가동한다. 자동차 업계 먹거리로 꼽히는 있는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5년까지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갖추고, 자율주행 시대 모빌리티 사업 전개를 위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대강당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는 약 8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기아차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확산 예방을 통해 주총장 입장 주주들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해 발열 체크를 진행했다. 또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미착용자에게는 마스크를 제공했다.

주주 이동 동선과 일반 직원의 동선을 분리하고, 주주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해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희망 주주들은 대기 공간 내에서 주총 생중계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기아차는 올해 주총에서 △제7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사업목적 및 문구정비)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주우정, 사외이사 김덕중·김동원)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김덕중)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모두 의결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도·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회복으로 소폭 상승하는 전망이었으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기존전망치가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당사도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통해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SUV 비중 확대 추세 지속, 주요업체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 증가,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모빌리티 시장 규모 성장 등의 특징을 보이며 자동차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날 자동차 산업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 중장기 전략인 플랜S 실행 본격화 △미래 재원 확보를 위한 수익성 제고 △민첩한 경영체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플랜 S는 선제적 EV 전환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라는 2대 핵심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바탕으로 EV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으로, 2025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갖추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를 통해 전체 판매 물량의 25%는 친환경 차량이 될 것”이라며 “그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은 크게 EV를 활용한 친환경 MaaS 사업 전개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 사업 진출을 통한 B2B 고객군 확대”라며 “EV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에 모빌리티 사업 전개를 위한 거점을 중장기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제고와 관련해서 박 사장은 “쏘렌토, 카니발 등 RV 볼륨 신차의 성공적 런칭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며 “그리고 북미, 유럽 등 주력시장의 내실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시장 포트폴리오를 최적화 하겠다. 또한 고정비 합리화, 품질비용 최소화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전사 조직체계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며 기아차의 젊고 다이내믹한 이미지에 걸맞는 혁신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며 “또한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기반 지속가능한 책임경영 체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2020년 기아차 임직원 모두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민첩하고 과감한 실행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실적개선과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미래 사업 전환을 적극 추진하여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코로나 사태로 힘들지만 골든 사이클의 성공적인 신차 출시로 실적을 개선하길 바란다”, “플랜S를 통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준비된 기아차로 도약하길 바란다”, “주주 친화적 정책을 지속해 주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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