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깃발.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삼성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사태로 수요가 늘어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공급 지원에 나섰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대량의 마스크를 대구 지역에 기부하고, 마스크 생산 설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사를 직접 지원한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한 업체는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삼성은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 지원,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개 기부 등 국내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 받은 △E&W(경기도 안성시) △에버그린(경기도 안양시) △레스텍(대전광역시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제조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이 새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삼성은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의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을 지원했다. 특히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할 경우 수급에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나, 삼성은 광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 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화진산업(전라남도 장성군)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또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개를 긴급 확보했다. 이를 국내로 수입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 지역에 기부했다.

삼성 관계자는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 온 마스크 5만개를 방역 용품 부족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위기 극복에 헌신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