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과 남대문시장지점 찾고 비상경영위 회의 주재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1번째)과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왼쪽 3번째)이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직후 영업현장을 찾고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주재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5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은 “주총에서 주주들이 연임을 지지해준 것으로 형식은 충분하다”며 별도 취임행사를 생략했다. 대신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24일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함께 남대문시장지점을 함께 찾았다.

손 회장은 지점에서 300명에 육박하는 등 영세사업자가 모두 100억 원대 긴급대출을 신청한 만큼 코로나 피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을 직접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회장은 여신 지원업무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영업점 방문을 마친 손 회장은 즉시 그룹 CEO들을 화상회의로 소집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재난위기 대응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비상경영이 필요하다”며 “기존 위원회를 코로나19대응반과 경영리스크대응반, 민생금융지원반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편성한다”고 말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나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기업구호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솔선수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우리금융그룹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물론 중견·대기업까지 포함한 코로나 피해기업 살리기에 앞장서자는 주문도 이어졌다.

손 회장은 “자회사들이 지주사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 경기침체를 상정해 그룹사별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사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대응-회복-성장’이란 위기경영의 단계에 맞춰 모든 우리금융그룹 계열사가 철저히 계획을 마련해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요청도 이어졌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은 평소 형식보다 실질적인 현안을 직접 챙긴다”며 “연임이 결정된 날 첫 행보로 ‘현장경영’과 ‘비상경영’을 택한 것은 손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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