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양적완화 포함한 시장 직접개입에 리스크 확대 우려도 있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한국은행이 잇따라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들을 쏟아내며 양적완화를 본격화한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이 언제 끝날 것인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코로나 사태 본격화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P 내렸다.

 

 

또한 지난 19일 600억 달러의 한미 통화스왑을 맺고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렸다. 증권금융과 증권사 RP(환매조건부채권 : Repurchase Agreement) 매입엔 총 3조5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국고채 단순매입액도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3개월간 금융사들에 무제한 자금줄을 풀어주는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제도는 오는 4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적격담보증권 확대와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증액 및 금리 인하도 뒤따랐다. 아울러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도 눈길을 끈다.

 

 

한은은 불안한 글로벌 외환시장 상황에 대응키 위해 가능한 모든 제도적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한은의 사실상 양적완화를 포함해 정부의 공격적인 금융·재정정책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무려 100조 원에 달하는 긴급 기업 금융지원과 양적완화를 통해 당장 달러/원 환율이 안정되는 단기적 효과가 예상돼 긍정적이란 이유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 사실상 양적완화를 개시한 것은 미국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와 한미 통화스왑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을 방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들도 유동성 공급을 통해 부도 리스크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공격적 양적완화를 택하고 있다”며 “신용리스크 악화를 막기 위한 방어막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로나 감염 확산이 결국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번진 데다 전세계적 미국 달러화 선호도로 인한 불안감이 오히려 중장기 리스크만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대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정부와 한은의 직접 시장개입이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경제가 처음 경험하는 초저금리 상황에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왜곡된 금융시장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중앙은행의 발권력에 의존한 인위적 경기부양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두고볼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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