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조정위 위원장 "도쿄올림픽, 내년 7~8월로 4주 후 일정 확정할 것"

▲ 지난 24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 대기 중인 성화를 한 시민이 촬영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7월 개최 도쿄올림픽을 위한 성화 봉송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취소됐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의 확장세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각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 보이콧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바흐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올림픽을 내년 여름을 넘기지 않는 일정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예정이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흐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에 대해 선수들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 그리고 국제 사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 이후로, 하지만 2021년 여름을 넘기지는 않는 일정으로 변경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 도쿄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장 역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에 대해 2021년 7~8월을 축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코프 위원장은 전날 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2021년으로 연기가 결정된 도쿄올림픽 시기와 관련 “(7월 초 개최 예정인) 테니스 윔블던 선수권과 (9월 초 개최 예정인) US 오픈 사이의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그는 2021년 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육상 세계선수권 대회와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수영 세계선수권 일정 조정과 관련 국제 경기 연맹 등의 협력을 얻었을 경우라는 조건을 달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5일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개최한다는 합의다.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고 폭 넓게 검토하겠다. 여름도 포함해 모든 선택지는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캐나다는 23일 "도쿄 올림픽에 대표팀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도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도쿄 올림픽의 연기를 요청했다.

마이크 스탠리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공개 서한을 발표하고 "선수들은 경쟁을 위한 안전하고 공정한 경기장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의 광범위한 확산은 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올림픽위원회도 홈페이지에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올림픽의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맷 캐럴 호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이동이 제한되며 해외에 있는 대표팀의 구성이 어려운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내년에 올림픽이 개최되도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공식 명칭은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정부는 올해 판매된 올림픽 관람 티켓을 내년에 사용할 수 있으며 또 취소 환불 또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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