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오른쪽). (자료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미래통합당의 당색인 ‘핑크색’을 포르노에 빗댄 것이 논란이다. 이종걸 의원은 “조금 과도한 표현을 했다”며 게시물을 수정했지만 통합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통합당 이준석 의원은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을 봐도 포르노가 떠오르나”라며 질타했다.
지난 26일 이종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당이 한 편의 블랙 코미디 같은 소동 끝에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확정지었다”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제공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는 통합당이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민경욱 의원 공천을 수차례 번복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종걸 의원은 통합당에 대해 “대한민국의 발전적 미래를 봉쇄하려는 여러 세력이 통합된 당”이라며 “‘1980년 그 무슨 사태’라고 말하는 자가 서열 1위, ‘1980년 그 무슨 사태’를 입신양면으로 이용한 후 버린 자가 서열 2위인 괴상한 잡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당제야말로 망국적인 거대 양당제의 유일한 구국적 대안이라 했던 분들, 서로 불구대천의 원수였던 탄핵파와 탄핵반대파가 ‘문재인 폭정 저지’라는 거짓 핑계를 만들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지 이해관계로 야합한 당”이라며 “괜찮은 보수파 정치인들도 있지만, 이 분들은 인테리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통합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던 이종걸 의원은 “포르노처럼 공공연하게 색정을 자극하는 영상물을 핑크 무비 혹은 도색 영화라고 한다”며 “핑크의 이런 상징을 볼 때 이 당이 상징색을 핑크로 선택한 것은 놀라운 혜안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통합당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통합당은 이날 곧바로 논평을 내고 “핑크리본은 유방암 환자 후원과 검진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에 쓰이며 치유의 상징”이라며 “지하철을 타면 눈에 띄는 핑크 좌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품고 있는 임산부를 위한 배려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종걸 의원은 핑크를 보며 포르노를 떠올렸다고 한다”며 “제 아무리 과거 여성 대통령을 향해 ‘그 X’이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경박하다”고 밝혔다.

이준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종걸 의원은) 핑크색 보면서 별 생각을 다한다”며 “핑크색에서 포르노를 떠올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요즘은 지하철 탈 때 임산부 배려석이 핑크색으로 상징되고 여성 우선 주차구역이 자주보는 핑크색”이라며 “이종걸 의원은 지하철 배려좌석이나 주차구획선의 분홍색을 보면서도 포르노가 떠오르시는지 되묻겠다”고 질타했다.

통합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이종걸 의원은 게시물을 수정하며 “다른 색들도 그렇지만 핑크 역시 여러 상징이 있다”며 “구글 등을 검색해보면 핑크를 저차원적인 성적 표현물, 미디어의 상징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20대 국회 때의 보수 야당의 행태가 너무 상식 이하여서 당의 상징색과 관련시켜 조금 과한 표현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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