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경제민주화’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4·15 총선 여건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거부해왔으나 지난 26일 오전 자택을 찾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영입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락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식 업무는 일요일부터“라고 밝혔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일체의 다른 조건 없이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 실정을 가장 날카롭게 지적하는 2가지 과제가 있는데, 이에 김 전 대표가 가장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고 판단해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인 사람은 황 대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김 전 대표 자택을 방문해 어려운 총선 사정을 설명한 후 간곡한 요청을 통해 승낙을 받아냈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15일 김 전 대표를 만나 영입을 추진했지만 김 전 대표가 서울 강남을 등 일부 지역의 ‘공천 수정’을 요구하면서 불발됐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 영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이번 제안이 황 대표를 둘러싼 공천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기 위한 깜짝쇼라는 비판과 함께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수장을 맡는 등 철새정치인 이미지가 강한 김 전 대표가 설사 능력이 있다 해도 얼마 남지 않은 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예전 같은 성과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오면서 통합당이 중도 보수의 이미지가 각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황 대표가 겨우겨우 끌고 오던 정책들에 분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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