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마트폰 월별 판매량. (자료=카운터포인트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8%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14% 줄었는데,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글로벌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글로벌 전체 판매 하락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코로나19 발병국인 중국은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량과 출하량이 각각 38%, 18%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2월 스마트폰 소비가 주춤해지면서 판매가 저조했지만, 오프라인의 수요가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부문에서의 판매가 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의 오프라인 판매가 50% 감소했지만, 일부 수요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하락률이 38%에 그쳤다.

또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통상 2월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인 데다 특히 춘절이 있는 경우에는 생산 가동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하락율은 당초 우려 대비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피터 리차드슨 연구원은 향후 수요공급 전망에 대해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필수품이 아닌 선택재로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이라며 “하지만 스마트폰은 분명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소비제품인 것은 분명하며, 특히 최근처럼 오랜 시간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으로 인해 구매가 일부 늦춰지고 있기는 하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지연됐던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결국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중국의 공급 차질 영향권 안에 포함되지 않으며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을 지속할 수 있었고, 중국의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시장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공급 차질로 인해 약 2주간 판매에도 영향이 미치면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점유율 14.4%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화웨이(13.2%)는 경우 공급과 수요 모두 중국 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초 예상을 상회하며 2월 한 달 동안 12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고 글로벌 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이 점차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점차 그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여파가 전례없이 퍼져 나가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볼 때 핸드폰 등 이동통신 시장에 장기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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