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반 조원태 연합군’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KCGI의 공격을 방어해냈다. 3자연합은 이사 후보 7명을 추천하고 의안 10건을 상정했으나 표 대결에서 밀렸다.

27일 한진칼은 서울 남대문호 한진빌딩 26층 대강당에서 ‘제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찬성 56.67%(2756만9022표)를 얻어 사내이사에 재선임 됐다고 밝혔다. 반대는 43.27%(2104만7801표)로 13%가량 차이났다. 기권은 0.06%(2만8817표)다.

조현아 주주연합 측이 내세운 김신배, 배경태 사내이사 후보는 부결됐다. 다만 김신배 후보는 반대가 51.91%로 찬성(47.88%)과 근소한 차이로 사내이사 선임에 실패했다.

의결권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조 회장 측과 3자연합 측은 주총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의결권 중복과 관련해 양측의 위임장 확인에만 3시간이 소요됐다.

주총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진행했다. 표 대결에서는 조 회장 측이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서 압승해 승기를 잡았다. 박영석,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등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가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3자연합 측이 추천한 후보는 모두 가결됐다. 이번에 가결된 사외이사 찬성 비율은 조 회장이 포함된 사내이사 선임 관련 표 대결에서도 비슷하게 유지됐다. 3자연합 측이 제안한 함철호 선임의 건도 반대 55.84%로 가결됐다.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나 3자연합 측의 한진칼 지분 공세로 공격 태세는 유지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3자연합 측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약 42% 수준이다. 향후 지분 확대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 회장의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 회장의 승리에 대해 직원들은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3자연합의 패배는 당연한 결과”라며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좋지 않은데 이제는 단결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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