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고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7%p가량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이하 예정처)는 31일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국내 경제활동 위축과 주요국의 성장둔화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의 하방위험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최초 발병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선언한 상황이다. WHO가 설립된 1948년 이후 팬데믹을 선언한 건 1968년 홍콩 독감 및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역대 세 번째다.

2020년 1월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코로나19는 3월 초 이후 전 세계적 확산세가 본격화됐다. 30일 오전 9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0만5285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3만3254명이다.

우선 예정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한구 경제성장률이 0.29%p만큼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기구(OECD)가 이달 초 발표한 주요 9개국 올해 경제성장률의 가중평균은 코로나19 확산 이전(2019년 11월)에 발표한 수준이 비해 약 0.4%p 하락이다.

예정처는 “지난 20년간 9개국 성장률 평균과 한국 성장률 사이에 성립했던 민감도(약 0.72)를 감안하면 주요국 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성장에 주는 충격은 –0.29%p”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정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활동이 위축됨에 따른 영향으로 –0.39%p로 봤다. 예정처는 “한국 성장률에서 주요 9개국 성장 둔화 영향을 차감한 값(잔차)을 기준으로 충격의 크기를 확인하면 메르스(MERS) 시기에 상응하는 충격의 영향은 약 –0.39%p”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예정처는 코로나19가 올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0.68%p로 봤다. 예정처는 “국내 경제활동 위축과 주요국의 성장둔화 정도가 3월 중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 충격이 상기 수준보다 크게 나타날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경우 도시봉쇄, 생산차질 등이 발생하며 1~2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미국은 항공, 호텔, 외식 산업 등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2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최대 –30%까지 급락할 위험성도 제시됐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이동제한과 도시봉쇄 등이 시행되면서 유로존 소비심리지수는 2월 –6.6에서 3월 초 –11.6으로 급락했다. 부품조달 문제와 공장폐쇄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코로나19가 중국 경제를 중심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2.4%로 내다봤다. 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다’는 시나리오에서는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치는 추후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시중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고, 각국 정부는 재정확대 정책을 시행하는 추세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1.5~1.75%에서 0~0.25%로 인하하고 무제한 양적완화 신용지원 대책을 발표했고, 한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이 과감한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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