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숙박‧여행 업계 전부 '직격탄'

▲ 사진=롯데멤버스 제공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여파로 온라인 채널 매출은 소폭 오른 반면 오프라인 유통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예방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1분기 업종별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고객들의 지출 구성비에서 전자상거래 업종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3.2%p(포인트)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면 유통업 점유율은 0.9%p 하락했고, 외식‧숙박‧여행‧교통 점유율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업 내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희비가 갈렸다. 지난 1~3월 유통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3.7%, 5.6%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경우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인 지난 1월 중순 이후부터 2월사이 특히 많이 늘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 지출 구성비 변화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올 1분기 여성의 전체 지출 규모에서 전자상거래 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3%포인트 증가했지만 남성의 증가폭(1.5%p)은 그보다 작았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유통점과 숙박‧여행‧교통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외식업에서 지출 비중을 조금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는 올 1분기 다른 연령대보다 외식업(-2.0%포인트, -1.6%포인트)과 숙박‧여행‧교통(-1.0%포인트, -1.1%포인트)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더 많이 줄였다. 40~5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의료‧보험‧위생(0.3%포인트)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더 늘렸다.

전자상거래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지출 비중이 증가했다. 유통업에서는 30~50대 지출 비중만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 20대의 유통점 지출 비중은 0.5%포인트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건강마스크 등 일반의약외품(341.9%)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손세정제 등 핸드‧풋케어(176.7%)등의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자‧비디오게임 상품 매출도 137.3% 증가했다. 반면, 야외활동이 줄면서 구기‧필드스포츠용품 매출은 –44.4% 감소했고, 대인접촉 자제로 인해 안마‧찜질용품(-29.8%) 매출도 줄었다.

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립스틱‧립라이너(-48.4%), 아이라이너(-31.3%) 등 색조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에센스‧세럼(-1.6%)과 같은 기초 화장품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마스크에 화장품이 묻는 것을 자제하고자 색조 화장품 소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란숙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과, 외식, 숙박‧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철저한 방역과 공간 분리, 온라인‧모바일 상품 마련 등 다각도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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