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대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의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투자도 10% 이상 줄였다는 조사 결과가 왔다. 삼성·SK·LG 등 3개 그룹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은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대기업집단 358개 계열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과 한국GM, 중흥건설은 제외)의 실적 및 투자,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조8394억 원, 66조481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1%(28조8712억 원), 영업이익은 46.5%(57조7273억 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기업들의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90조5173억 원에서 79조5439억 원으로 12.1%(10조9734억 원) 줄어들었다. CEO스코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투자 중 무형자산 취득액은 8조7535억 원에서 10조2694억 원으로 17.3%(1조5159억 원) 늘어났다. 반면 설비 및 부동산 등에 투자된 유형자산 취득액은 81저7639억 원에서 69조2745억 원으로 15.3%(12조4894억 원)나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SK가 20조9035억 원에서 16조1200억 원으로 4조7835억 원(22.9%)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LG와 삼성도 각각 –3조3891억 원, -2조8673억 원이 줄어 감소액 2,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에쓰오일(-1조2110억 원)까지 1년 새 1조 원 이상 투자를 줄인 그룹은 총 4곳이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전년 대비 –5조2949억 원을 줄여 감소액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3조3296억 원), 삼성전자(-2조1712억 원), 에쓰오일(-1조211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지난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유플러스로 1조6168억 원에서 2조5628억 원으로 9460억 원(58.5%) 증가했다.

한편 대지업집단의 고용을 전년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해 그쳐 제자리걸음했다. 지난해 말 358개사의 고용인원은 108만7111명으로 전년 말(107만7667명) 대비 0.88%(9444명) 증가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