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 참석하여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4월 3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이동통신 3사 관계자들의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일정을 앞당겼다는 첩보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5일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대로라면 미국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길 수 있었다. 상용화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에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데 뜻을 모은 회의 참석자들은 그날 밤 11시 미리 선정해 둔 고객을 대상으로 5G 스마트폰 개통을 실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 세계가 5G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로 무장한 5G는 4차 산업혁명의 ‘혈관’으로 불릴 만큼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5G는 이론적으로 LTE(4G) 대비 20배 빠른 통신 속도를 자랑하고, 지연속도가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자율주행과 가상·증강(VR·AR) 등 신산업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 촘촘한 5G망을 통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총망라한 최첨단 기술 도시 역시 구현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가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20205년에는 연간 30조3235억 원, 2030년에는 연간 47조752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장밋빛 전망이 넘쳐나는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필두로 각국의 경쟁도 막이 오른 상태다.

 

 

지난해 4월 8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 차원의 5G 전략을 추진해 세계 최초의 5G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정부는 ‘5G+ 전략’을 발표, 오는 2026년까지 3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5G 관련 총 생산액 180조 원, 수출 730억 달러를 달성하고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 5G 가입자수 변화.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韓 5G 가입자 500만명 돌파...연내 1000만명 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해 6월 10일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9일 300만명까지 늘어났다. 꾸준히 증가한 5G 가입자는 지난 2월 28일 기준 536만명을 기록 중이다.

 

 

당초 정부와 이통사는 ‘연내(2019년) 가입자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으나, 지난해 연말 신규 단말기 출시 부재와 마케팅 경쟁 부담에 따른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5G 상용화 이후 1년간 우리나라가 이뤄낸 주요 성과를 보면 네트워크 장비(2026 세계시장 점유율 20%), 차세대 스마트폰 분야(세계시장 점유율 1위, 20206년 30%)에서 상용화 첫해부터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중소기업 동반성장, 해외 수출계약 체결, 5G 국제협력 등 ‘5G 코리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단말 분야도 우리 기업들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출시한 이후 공격적인 5G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에 이어 5G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점유율 43%, 10%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팔린 5G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한국 제품인 셈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도 5G를 ‘미래먹거리’로 삼고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이통 3사가 5G망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CAPEX)한 비용은 8조7000억 원 수준이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3일 3만5000개에 불과했던 5G 기지국은 지난 2월 28일 기준 10만9000국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5G 기지국 구축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나,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은 앞으로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0년 한국의 5G 가입자가 1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사태가 복병으로 나타나 이 수치에 대한 전망은 현재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작년 5G 상용화 이후 500만명을 달성하기 까지 속도를 봤을 때 올해 1000만명 돌파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면서도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되느냐에 따라 전망치를 수정해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아직 확실히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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