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곰팡이가 핀 호박즙을 판매해 논란이 됐던 임블리(부건F&C)가 또 도마에 올랐다. 이번엔 ‘블리다’라는 다른 브랜드의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해놓고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단순 해프닝이므로 사과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 이다은 블리다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SNS 캡쳐)

지난 30일 ‘블리다’ 이다은 대표는 자신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사진 한 장과 글을 게재했다. 이 대표는 “임블리 측의 블리다 상표권 무단 사용, 빠른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블리다는 2014년도, 2015년도에 국내 상표권 등록 진행하여 출원 완료되었습니다”라고 썼다.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임블리 SNS계정에서 블리다(VELYDA)라는 문구를 적어 데일리 웨어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 이다은 블리다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SNS 캡쳐)

이후 이 대표는 31일 올린 글에서 임블리 측에서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이 갖고있는 ‘블리다(VLEEDA)’라는 상표를 임블리 측에서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소식을 지난 30일 알게 됐다. 이어 임블리 측에 항의했고, 다음날인 31일 임블리 측이 SNS 게시물을 삭제하고 상세페이지를 수정했다.

이 대표는 임블리 측에 상표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진솔한 사과가 담긴 입장문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임블리 측은 ‘여러 내부 상황으로 인해 공식화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 대표는 “팀원들끼리 진행한 단발성 기획이자 해프닝으로 봐달라고 하셨고, 사과의 뜻을 전하며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며 “본인들이 블리다로 상표를 진행하려 했으면 당연히 찾아봤을 것이고, 이번 건은 상품에 대한 애칭 정도로 붙였다고 한다”고 했다.

▲ 이다은 블리다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SNS 캡쳐)

임블리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해명 요구가 빗발치자 임블리 SNS글에 댓글을 달아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댓글을 통해 “저희는 ‘임블리(IMVELY)’라는 대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취급제품의 이름과 개별라인에 있어서도 ‘블리’라는 애칭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며 “이부분에 대해 블리다측에 공식적으로 연락드려 설명과 사과 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임블리 측 서비스 경영실 실장님과 담당 디자이너를 통한 사과 의사 전달은 받았지만 ‘공식’ 사과와 입장글은 3번의 통화에서 모두 거부당했다”고 밝혀 또 한번 소비자들에게 거짓 해명으로 꼼수를 부린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이 대표가 임블리 측으로부터 받은 사과는 공식 사과가 아닌 임블리 경영실 실장과 담당 디자이너로부터 유선으로 받은 사과가 전부다.

이번 임블리 측의 상표권 침해가 논란이 되는 것은 앞서 임블리 측이 다른 회사, 개인 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상표권 침해, 자체 브랜드 표절 등과 관련해 철저하게 방어해왔다는 점에 있다.

한 제보자는 “임블리는 (다른 쇼핑몰에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임블리’를 쓰기만 해도 내용증명을 보내며 합의금을 요구하기로 유명했고, 가령 헤어디자이너가 인스타그램에 ‘임블리 헤어스타일’이라고 썼다는 이유로 합의금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타 쇼핑몰의 사진 포즈가 임블리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의적으로 해석해 내용증명을 보내며 합의금을 요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합의금 요구사례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결국 임블리 측은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방어는 철저하게 하면서, 정작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사과문 하나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도 SNS를 통해 임블리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라며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임블리 공식 SNS에는 이번 일과 관련한 공식적인 사과문이나 입장 글을 올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SNS에서는 “물건 팔기 전에 공식 사과해라” “이렇게 큰 회사인데 왜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이해가 잘 안간다. 원래 그런 분이셨나보다” “진짜 없어보인다. 이게 해명이라고 댓글에 해명을 하느냐. 한때 임블리를 응원했던 한 사람으로써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다” “부끄러운줄 알아라”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김홍기 큐레이터도 이번 일을 접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임블리 측에 경고의 입장을 밝혔다. “저는 서울패션위크의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현업의 고충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인큐베이터이기도 했다”고 자신을 밝힌 그는, “베이직 라인을 낸다는 건 한 계절을 노리는 단발성 기획일 수가 없다. 이 단어를 쓰는 순간 장기적 상품기획이 필요하다”며 “기존 임블리 라인의 옷과 상호 코디할 수 있는 재고상 결품없는 기본 품목을 하겠다는 뜻 아니냐. 단발성 기획이란 해명은 틀린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피해자에게 양해를 구하느냐”며 “이번 사안은 문서상으로 재발방지 및 반성내용을 담아 공지하고 피해업체에게 송부해야 옳다. 지적재산권으로 피해를 본 쪽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의무도 하지않고 내부 사정 때문에 어렵다는 변명은 그만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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