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김성민 기자 |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5G ▲IoT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이 우리 주변의 산업과 만나 더 똑똑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유통 과정을 더 투명하게 하고, 효율적이고 빠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내 유통가에 도입된 블록체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시중에 유통된 쿠션형 파운데이션 '아이오페' 정품과 가짜 비교 (출처=SBS뉴스)
 

◇ 가짜 화장품? 블록체인이 다 가려냅니다

 
각종 기술이 발전하고, 산업이 세분화 되면서 정품을 위협하는 감쪽같은 가짜 상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을 이용해 진품을 가려내는 기술을 접목해 해법을 찾고자 하는 화장품 회사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블록체인 플랫폼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와 함께 정품인증솔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뷰티산업이 커지면서 가품이 유통되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어떤 유통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할 수 없게 돼 정품 판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블록오디세이는 암호화된 QR코드를 기반으로 정품 인증을 할 수 있는 ‘전자서명 QR코드’를 개발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블록오디세이’와의 제휴를 맺고 화장품 정품인증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정품 인증 방법은 간단하다. 소비자는 어플, 검색엔진 등에서 QR코드 스캐너를 열어 정품판별이 필요한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정품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김병무 블록오디세이 CBO는 “간편한 방법으로 누구나 정품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아모레퍼시픽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해당 기술은)국내에 블록오디세이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현재 화장품 업계는 전반적으로 가품과의 전쟁을 벌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중국시장에서 위·변조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해외 수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입장에서는 해당 기술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밀크 플랫폼 이미지
 

◇ 신세계 면세점, 블록체인 포인트 ‘밀크’ 도입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도 하나 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블록체인 플랫폼인 ‘밀크(MiL.k)’에 면세점 부문 파트너로 합류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자사 마일리지 ‘갓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밀크와의 협업을 통해 ‘갓포인트’를 ‘밀크’로 자유롭게 호환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신세계면세점 고객들은 갓포인트를 밀크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기업들의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업비트와 같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해 갓포인트를 현금화할 수도 있다. 또한 밀크 제휴사의 포인트로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신규 고객 확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면세점의 이번 블록체인 프로젝트 참여로 유통업계의 다른 후발주자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IT(정보통신) 부분 자회사인 신세계아이앤씨(I&C)를 주축으로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서비스, 셀프 스토어 등 디지털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등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밀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흩어져 있는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통합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어 국내 및 해외를 포함한 유수의 기업들과 제휴를 늘려나가며 마일리지 가치를 극대화 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신세계면세점과 파트너를 맺은 밀크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중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밀크 측은 “밀크 코인을 사용해 원하는 포인트를 구매할 수도 있고, 이 때 원화 가치 그대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5%, 최대 40%의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1000원 어치의 갓포인트를 600~950원의 가격 구간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또 “밀크 코인은 디지털 자산으로써,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해 현금 전환이 가능하다. 또 거래소에서 밀크 코인을 구매해 밀크 플랫폼의 할인 혜택을 십분 활용,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의 포인트 구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밀크 플랫폼에는 현재 4개 기업(▲야놀자 ▲신세계면세점 ▲딜카 ▲서울공항리무진)이 파트너로 합류했다. 향후 신용카드사, 영화관 프랜차이즈 같은 라이프스타일 섹터에 가까운 서비스들이 밀크 플랫폼에 합류할 예정이다.

 

따라서 고객 동선을 파악해 연관이 깊은 기업들의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거나 밀크 코인을 사용해 구매하는 고객에게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마케팅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 CU, 암호화폐 결제서비스 ‘페이코인’ 도입... ‘결제수수료 1%’ 실현

 

국내 편의점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 CU는 결제서비스를 암호화폐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결제수수료도 일반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가맹점의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통합 결제 비즈니스 전문기업 다날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페이코인(Paycoin) 결제 서비스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페이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로써 암호화폐 결제 전문 앱인 페이 프로토콜 월렛에 가입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BGF 측은 “후오비 코리아 거래소에서 구입한 페이코인 만큼 결제가 가능하다”며 “페이코인 은 결제시점에 따라 환율이 변경된다”고 전했다.

 

 

또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결제수수료가 일반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인 1%에 불과해 가맹점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도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가 4차 산업 기반 첨단기술을 통해 꾸준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IT기업과 협업 또는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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