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 19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미국이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1800명의 사망자를 낳게 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불똥’이 튀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19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대규모 인명 피해 경고' 메모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앞서 미 언론은 나바로 국장이 미국 내 코로나 19 확산 본격화 전인 지난 1~2월에 경고 메모를 작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에 관한 메모를 썼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나는 못 봤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까지도 미국 내에 코로나 19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밝혀 초기 대응에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나바로 국장에 메모를 보지 못했다는 발언은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 여론에 대한 핑계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미국에서 대체로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아직도 중국 중심적"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5일 ”중국의 지지를 받아 WHO 수장으로 당선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코로나 19 사태 초기부터 중국 눈치를 보며 늑장 대응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또 ”WHO가 지난 1월 국제사회가 코로나 사태를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로 선포하라는 요구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친중 성향 여론을 이용해 자신의 과오를 떠넘기려고 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한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비통해한다고 언급했지만, 기자들과 충돌하는 격렬함과 터무니없는 주장에 관한 장황한 설명은 단 하루 동안 1800명 이상이 사망한 인간적인 비극의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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