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유세 도중 습격을 받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사흘째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병실은 22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진정되고 `평온'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당직자 등 밤새 병원을 지키는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여 박 대표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유정복(劉正福) 대표비서실장 역시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일상 당무로 복귀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박 대표의 당부대로 5.31 지방선거 지원을 위해 각 지역으로 내려가는 등 당무를 차질없이 진행키로 방침을 정했으며, 오전에는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 후보자와 김기춘(金淇春) 의원, 박세일(朴世逸) 전 의원 정도만 병실을 찾았다.
허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있어서는 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병문안 전화는 쇄도하고 있지만, 당분간 면회는 안된다고 정중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고 유 비서실장은 전했다.
한편 박 대표는 현재 정상적으로 회복 중에 있으며, 경과가 좋으면 23일 상처에 봉합된 실밥 일부를 제거하고 3일 후에는 실밥을 완전히 제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당분간 유동식 식사 밖에 먹지 못하지만, 전날까지 신문.방송을 일절 차단했던 것과 달리 이날 아침에는 일부 조간신문을 읽는 등 피습사건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표는 신문들이 대서특필한 이번 사건 관련 기사를 보고 "국민들이 염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유정복 비서실장은 밝혔다.
주치의인 탁관철 성형외과의는 오전 회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는 경과를 봐야하지만 회복중에 있다"면서 "내일 봐서 경과가 좋으면 일부 실밥을 제거하고, 3일 후면 실밥을 완전히 제거할 것 같다. 식사는 오랫동안 잘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비서실장 역시 병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표의 건강 상황은 양호하고 정상적으로 회복중에 있다"면서 "어제 저녁에 숙면을 취했고, 침작하게 요양하면서 당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우유와 두유를 각각 빨대로 조금 마신 뒤 소독치료를 받았으며, 회진 뒤에는 병원식으로 미음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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