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규명까지 도입 지연될 듯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F-15K(슬램이글)가 7일 동해안에서 야간 임무 수행 중 실종됐다.

공군은 이날 “공군 F-15K 1대가 오후 7시45분쯤 대구 기지를 이륙해 동해안에서 단독 임무를 수행하다 35분 만인 8시20분쯤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수색작전에 나선 해군은 '마크 25'란 글씨가 새겨진 길이 40cm, 직경 10cm 크기의 원통형 미사일 추진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이 물체는 F-15K 전투기 잔해로 추정되고 있다.

조종사 김모(36) 소령과 이모(32) 대위의 비상탈출 및 생존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군은 실종 전투기가 해상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고 지점으로 추정되는 포항 앞바다에 조명지원기인 CN-235 1대와 탐색구조헬기 HH-60,HH-47 1대씩을 급파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한편 김은기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실종된 F-15K는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로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F-15 기종을 선정, 지난해 10월 2대를 우선 인도받은데 이어 12월 추가로 2대를 도입해 현재 4대를 시범 운영 중인 기체중의 하나다.

2008년까지 40대를 도입하며 2007년 1월부터 제한적으로 운영한 뒤 9월부터 정상적으로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8대,2007년 16대,2008년에 12대 등 순차적으로 40대가 인도돼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나 이번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도입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F-15K는 1970년대 실전 배치된 F-15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한 것으로, 최우수 성능의 레이더 및 기타 전자장비를 갖추었고 전투기 중 작전 반경이 가장 넓다. 기체 상당 부분이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되며 가격은 1대당 1000억원에 달한다.


디지탈뉴스 : 임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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