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 이색 시위에 미국인들 호기심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 사흘째인 7일 한국인 원정시위대가 미국단체들과 함께 벌인 FTA반대 집회에 미국 의원들이 가세했다.
한미 공동시위대가 이날 오전 미 하원 캐넌빌딩에서 벌인 반대 집회에는 민주당의 쿠시니치(오하이오주), 마시 캡터(오하이오주), 셰일라 잭슨 리(텍사스), 존 코나이어스(미시간),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의원 등이 참석해 한미 FTA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쿠시니치 의원은 지역구민들의 의견에 따라 한미 FTA에 반대하기로 했다면서 "이 협정은 양국 국민들, 특히 노동자와 농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기업들에게만 이로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시니치 의원은 원정시위대의 일원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이같은 내용을담은 공동성명을 내고, 한미 FTA저지를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의원은 공존과 공영의 길은 "약자와 뒤쳐진 사람들을 경쟁으로 내모는게 아니라, 이들을 포용하는데 있다"며 "세계에 FTA의 불공정성을 알림으로써 이에 맞설 것 "이라고 강조했다.
마시 캡터 의원도 FTA는 자유로운 삶의 기회를 앗아가는 `기회의 박탈'이라며, 이에 대한 지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하원 빌딩 앞에서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의사당에 인접한 펜실베이니아 거리의 마켓광장에서부터 삼보일배 시위를 시작해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40여명의 시위대는 `다운 다운(Down Down) FTA'라는 구호와 함께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으며, 행인들에게 `삼보일배란 무엇인가', `삼보일배를 하는 이유' 등을 담은 영자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워싱턴 도심 펜실베이니아 거리의 차로 하나를 차단하고 삼보일배시위를 허용했으며, 미국인들은 `이색적인' 시위 광경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로 인해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그러나 시위대가 백악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12번가에 이르자 교통차단을 풀고 시위대를 인도로 유도, 삼보일보 행진은 이곳에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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