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문제로 송파갑 보궐선거 공천이 취소된 정인봉 전 한나라당 의원이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오 의원은 동료들을 짓밟으면서 최소한의 가책도 없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인간성이었다”며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정 전 의원은 “위장과 변신 그리고 모략으로 일관하여 온 이재오 의원이 진정으로 한나라당과 조국을 위한다면 대표 경선에서 즉각 사퇴하여야 한다는 것을 촉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의원은 본인이 6년 반 전 기자와의 술자리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대표가 되면 공천을 반납시키겠다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의원은 본인과 기자의 행위를 부도덕한 일로 매도했으나 정작 간통죄 경력이 있는 상대 당의 국회의장 후보에게는 도덕성에 대해 단 한마디도 못했다”며 “상대당에게는 한 마디도 못한 사람이 자기 당 후보에 대해서는 TV토론에 나가 공공연히 성 접대를 이야기하느냐.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한나라당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 의해 추적된 장기체납에 대해서는) “본인은 일시적으로 세금을 밀린 일은 있지만 맹세코 정치자금 한 푼도 받아 쓴 일이 없다”며 “그러나 이 의원이 1996년 선거 당시에 과연 얼마의 자금을 쓴 것인지에 대해 제가 담당했던 안기부 사건 기록에 명백히 나타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의원이 당의 대표가 된다면 당을 분열시키고 서로 증오하게 하여 결국은 따로 갈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저는 일시적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한나라당을 떠나지는 않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지탈뉴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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