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일 전 MBC보도제작국장

지난 해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제 17대 대선은 예상대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고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지워져 가고 있다.

비록 총선이 50일 정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총선보다는 며칠 후에 출범할 이명박 정부가 과연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금배지를 향한 총선 주자들의 움직임은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때 '낙후된 서울 은평구(갑)에 MB 특파원이 되겠다'며 금배지에 도전장을 낸 전직 언론인이 있다.

바로 김영일 전 MBC 보도제작국장.

김영일 전 보도제작국장은 지난 19일 서울 은평구 신사 1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낙후된 은평구에 행복과 성공을 전하는 MB 특파원이 되겠다”며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맞춤형 재개발ㆍ재건축으로 은평구의 도시기능을 재정비하겠다”며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김영일 전 국장은 지난 해 7월 한나라당 내 경선이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을 때 당시 이명박 경선후보 캠프에 합류함으로써 정치에 입문했다.

이에 대해 그는 “결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서 이명박 캠프에 합류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명박 당선자가 하늘에서 내려준 대통령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서는 국민의 여망인 경제 살리기에 대해 누구보다도 탁월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캠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지역구로 '은평구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나의 처가 은평구 토박이”라며 “나를 알고 있는 은평구 호남출신 유지들이 옛날부터 나에게 출마를 강력히 권유해왔다”고 밝혔다.

참고로 김영일 예비후보는 지난 1948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지난 1968년 고려대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했으나, 1971년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이유로 제적을 당하고 수년간 수배생활을 했어야 했다. 1977년에서야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고 그 해 7월 동아일보사에 입사해 언론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1981년 MBC로 옮겨 다양한 부서에서 취재기자로 일하다가 △MBC 보도제작국장(2000년 3월-2001년 9월) △MBC 통일방송연구소장(2001년 10월-2003년 3월) △강릉 MBC 사장(2004년 3월-2005년 7월)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제17대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공약은 △친환경적 도시 특성화 사업 추진 △수색ㆍ증산 뉴타운을 수도권 서북 지역의 중심지로 육성 △은평구에 영재 중학교 신설 등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정치 입문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시기는 언제였습니까?

▲저는 사실은 MBC에서 선택받은 언론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저는 현장을 사랑한 기자로서 현장에 있을 수 있었고 대형 사건ㆍ사고가 터질 때마다 취재단이 결성되면 간부직에 있었을 때도 취재단장을 항상 역임했습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바른 정보를 전달해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언론인 본연의 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간부생활을 하면서도 기자정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 93년에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언론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러브콜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정치권에 입문하기로 결심한 시기는 지난 해 7월경입니다. 지난 해 봄부터 이제 언론인으로서 누릴 만큼 누렸으니 30년 가까이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륜이나 경험이 사회에 쓰임새가 있다면 사회에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30년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륜과 경험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싶어

-많은 정당과 후보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캠프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혹시 지난 대선 기간 내내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해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가요?

▲절대로 그것은 아닙니다. 지난 대선의 화두는 단연 '경제'였습니다. 지난 해 세계경제 여건은 좋았으나 지도자의 리더십 때문에 경제가 침체한 측면이 많습니다. 저는 통치자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장 동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CEO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고 경부고속도로라든가 청계천 복원 같은 많은 신화를 남겼습니다. 또한 서울시 서민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한 것은 하나의 혁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명박 당선자가 하늘이 낸 대통령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서는 누구보다도 국민의 여망인 '경제 살리기'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 생각합니다.

◆이명박 당선자가 '경제 살리기'에 가장 탁월한 리더십 가져

-지역구로 은평구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의 처가 은평구 토박이입니다. 은평구는 전 주민의 절반 정도가 호남 출신일 정도로 한나라당 취약 지역입니다. 그래서 언뜻 보기에는 저에게 불리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은평구의 호남출신 유지들은 10여년 전부터 저야말로 은평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며 저에게 출마를 권유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옛날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를 지지해 왔던 은평구의 호남 출신 유지들은 제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왔다고 해서 전혀 실망하거나 그러지 않고 있고 여전히 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낙후된 은평구를 발전시킬 방안은 무엇입니까?

▲사실 은평구는 환경이 깨끗하다는 것 빼고는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변변한 주거공간이 없는데다가 56개의 초ㆍ중등학교는 사립위주로 돼 있습니다. 은평을 대표할 만한 학교가 없는 것이지요. 상권도 열악합니다.

주거시설의 경우 은평구의 주택 중 70% 이상은 노후한 다세대 연립주택이거나 지은 지 30년 안팎의 낡은 주택입니다. 그리고 의료시설도 시립위주의 중소형 의료시설만 있고 대형 의료기관이 없습니다.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건설 등의 방법으로 어떤 형태로든 도시기능을 재정비하겠습니다.

절대로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방식으로 추진하지 않겠습니다. 보상비에 따라 분양가에 차등을 두어 지역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보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민간이 운영하는 대형 의료기관을 유치하고 1% 영재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사립 영재중학교를 설립해 강남에서 은평으로 유학을 오게 만들 것입니다.

이렇게 은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저는 낙후된 은평구에 행복과 성공을 전하는 MB 특파원이 될 것입니다.

◆은평의 브랜드 가치 높이겠다

-언론인들의 정계 입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군사독재 정권 시절 많은 언론인들이 독재정권에 협력했고 그 대가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에 언론인들의 정계 입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자시절에도 언제나 진실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고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수배생활도 했습니다. 저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경륜을 살려 국민들에게 봉사하려고 출마를 결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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