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탈모인 회사원 박모씨(남, 32)는 13일 토고전이 끝난 뒤 병원에 들렀다가 의사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평소 지키던 식단 조절이나 스트레스 다스리기 등 생활 교정이 모두 틀어졌기 때문이다.

축구광인 박씨는 새벽 4시 프랑스와 한국의 대결을 시청한 것은 물론이고, 이전에 두 경기까지 보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새벽 동안 출출한 속을 채우기 위해 후라이드 치킨과 맥주를 마셨고 프랑스가 앞서는 동안 마음을 졸이느라 맥주를 많이 마시게 됐다. 아침 6시가 되자 무려 6~7시간을 TV 앞에 있었던 박씨는 아침이 되자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휴그린한의원(www.huegreen.com) 윤동호 원장에 의하면, 박씨의 행동은 탈모 환자에겐 최악의 일정이다. 특히 선천성 탈모가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후천성 탈모의 경우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두피에 문제가 생긴 것이므로 생활 교정이 치료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으로 인해 긴장과 흥분 상태가 지속되면 기혈흐름에 문제가 생겨 탈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윤 원장은 말한다. 또 두피에 좋지 않은 술, 기름진 음식 등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데다 수면 부족으로 생체 리듬을 파괴해 탈모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윤 원장이 제안하는 탈모 방지 응원법을 알아본다.

▲ 모발 미인은 잠꾸러기?
월드컵 응원이든 뭐든 밤을 새워가며 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저하돼 모근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숱이 정상인 사람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철야는 체온을 떨어뜨려 혈액순환을 원활치 못하게 함으로서 모발의 발육을 저해할 수 있다고 윤 원장은 말한다.

따라서 하루 7~8시간 이상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 11시를 넘지 않도록 하고, 새벽 1시~4시 사이는 피부(두피)가 호흡하기 가장 알맞은 시간이므로 반드시 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스위스전처럼 새벽에 경기가 있는 날은 어떡해야 할까? 다음날 재방송을 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생방송을 보겠다면 밤을 새기보다 일찍 자두었다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몸에 무리가 덜 간다. 새벽에 경기를 관람한 다음에는 반드시 아침밥을 먹어 영양을 보충하고 피로회복을 돕는다.

▲ 두피에 좋은 야식 챙기기
새벽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야식이다. 야식은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지만, 탈모환자에게는 신진대사 장애로 인해 탈모 촉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지성두피나 남성형 탈모의 경우 야식으로 혈중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두피의 피지 분비가 증가해 두피의 뾰루지나 염증이 생성이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야식의 메뉴 자체가 후라이드 치킨이나 족발·보쌈 등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 많고, 불닭 낙지볶음 골뱅이 등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 것도 문제다. 따라서 칼로리가 낮은 야채나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야식을 구성한다. 당근, 시금치, 쑥갓 등 녹황색 채소는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A와 두피의 산소 공급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가 많아 좋다.

과일 중에는 오렌지, 사과, 포도가 비타민 C와 비타민 A, B 뿐 아니라 풍부한 무기질을 가지고 있고 항산화작용과 콜레스테롤을 저하하는 기능이 있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음료수도 술이나 청량음료 등을 자제하고, 구기자차나 녹차 혹은 머리를 맑게 하는 국화차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구기자는 탈모의 내적 원인이 되는 신장의 기능저하를 개선하는 작용이 있다.

▲ 승패 연연 스트레스는 독(毒)
현대인의 탈모 원인 1위가 스트레스다. 휴그린한의원 윤동호 원장은 “과거에는 탈모 환자의70~80%가 유전성으로 가족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래원 환자의 30-40%가 스트레스로 인한 후천성 탈모이며, 특히 20~30대 젊은층 탈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취업과 업무, 승진에 대한 압박이 큰 요인이라는 게 윤 원장의 분석이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긴장시켜 두피의 피지분비를 증가시켜 비듬을 생기게 하고, 모발을 손상시켜 탈모를 일으킨다. 경기의 승패에 따라 지나친 감정의 기복도 스트레스가 된다. 초조와 걱정 등 부정적 감정은 아드레날린을 계속 분비하게 만들고, 이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결국 모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즉, 상대국이 골을 넣었을 때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분노하면 두피 건강에 좋지 않다.
긴장감으로 인한 지나친 흡연도 금물이다.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켜 혈행 흐름을 방해하는데, 이는 말하자면 모발에 빈혈상태를 제공하는 셈이다. 따라서 승패에 지나치게 연연해 마음 졸이기보다 스포츠를 즐기는 마음으로 응원에 임하는 것이 좋다.

▲ 뒷목, 어깨 지압으로 피로 날리기
2시간 내내 월드컵을 관람하고 나면 뒷목과 어깨가 뻐근해진다. 이때 간단한 지압이나 스트레칭으로 뭉친 곳을 풀어주면 두피 혈액순환에 한결 도움이 된다.
두피 지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백회(百會)다. 백회는 두정부의 급소로 모든 경락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 해 한방에서 가장 중요한 지압점으로 본다. 보통 탈모관리에서 경락을 한다고 하면 백회를 중심으로 지압한다.

어깻죽지에서 중요한 지압점은 견정(肩井). 양쪽 어깻죽지에서 엄지로 눌러보면 푹 들어가는 곳으로, 이곳이 뭉치면 두통이 오기도 한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풍지(風池), 즉 뒷목 가운데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두마디 정도 떨어져 움푹 꺼진 지점과 완골(完骨), 즉 양쪽 귀뒤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집중적으로 지압한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는 허리 굽혔다 펴기가 있다. 양발을 벌리고 선 상태에서 허리를 숙여 손바닥을 바닥에 댔다가 상체를 일으키면서 크게 뒤로 젖힌다.

무릎을 꿇고 뒤로 눕는 동작도 기혈순환에 좋다. 머리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천천히 뒤로 누운 뒤 두손으로 바닥을 짚고 가슴과 허리를 들어올렸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또 새벽 응원이 끝난 다음날 업무 중에도 간간히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이 피로회복 뿐 아니라 졸음을 쫓는데 좋다고 윤 원장은 말한다.

디지탈뉴스 : 임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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