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은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날이다.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식이 있기 때문이다.

취임식에서 새 대통령은 5년 후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이다.
역대 대통령 중 박수 받고 떠난 대통령은 없다. 노무현 대통령도 취임 초기에는 80%대의 높은 지지율로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퇴임하는 지금은 지지율이 바닥이다. 물론 역사의 평가는 조금 더 지나봐야할 것이다.

취임 후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시기보다 더 빠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들은 이명박을 지지했다기 보다, 노무현의 피로증으로, 더 엄밀히 말하면 '먹고살기 힘들어서' 지난 대선에서 내내 화두가 됐던 '경제'문제를 시급히 해결해 줄 적임자로 이명박을 택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성공한 대통령이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여망인 '경제살리기' 과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한다. 그러나 경제를 회복의 목적으로 모든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가면 안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엄밀히 따지면 국민의 30%만의 지지를 받은 정부다. 따라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 내기 위해서는 국민을 설득해나가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첫 단추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첫 시험대인 인수위가 정책의 무리수를 두려고 한 것들이 곳곳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언론에 잘못 흘러나가 오보로 수정되거나 정정된 내용들도 많지만 국민들에게 비쳐진 모습은 결국 이를 통해 이명박 정권이 독선과 독단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얼마전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는 “새 대통령은 '호통 치는 통치자'가 아니라 '격려하는 통치자'면 족하다.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공약도 폐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주변에 경륜·지혜·융통성을 겸비한 인물이 많을수록 우리에겐 행운이고, 험난한 세계 경쟁에서 항해 감각을 익힌 사람들이 자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독단과 독선을 경계하고 인재를 잘 등용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 것이다.

그런만큼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내건 대운하 공약은 국민들의 찬 반이 첨예하게 대두된,우리 전 국토에 걸쳐 영향을 받는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또 기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 BBK 문제로 의혹을 받을 때 한 모임에서 “검사 집에도 도둑든다”라고 했다. 전문가도 실수할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대통령 주위에서는 성공에 성공을 거듭해 성공신화를 이뤄낸 '이명박'만을 기억하는 것같다.

모든 정책을 집행할 때 '성공'의 사례도 중요하지만 실패의 기억도 염두에 두길 바란다.이명박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라는 확신으로 밀어 붙인다면 자칫 크나큰 국가의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세계 역사에서 가장 넓은 제국 건설했던 징기스칸의 리더십은 권력자들이 표상으로 삼아야할 내용이 많다. 그는 무엇보다 주변의 말을 잘 경청했고 국가를 위해 필요하면 적장의 군대까지도 아웃소싱으로 활용하던 지도자였다. 세계를 지배했던 징기스칸의 리더십은 지금 이명박 정부가 글로벌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 더욱더 필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우선 선결돼야할 것은 이 대통령이 당선 직후 천명했던 “더욱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진정성이 담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바램대로 박수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투데이코리아 정치부장 이은영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