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CJ공급 학교 일단 급식중지 명령

서울과 인천·경기지역 23개 중·고교에서 집단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급식사고가 발생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CJ 계열사인 CJ푸드시스템이 급식하는 학교 중 서울 14개교 938명을 비롯해 인천 8개교 1100여명, 경기 1개교 50여명 등 수도권 지역 23개 중·고교에서 유사 식중독 환자 2100여명이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당국은 이들 학교가 모두 CJ푸드시스템의 인천 및 수원 물류센터로부터 식자재를 납품받아 조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업체로부터 단체급식을 받는 서울 40개교, 인천 17개교, 경기·대전 각각 5개교, 강원 1개교 등 모두 68개 중·고교에 긴급 급식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8만 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의 급식이 중단됐다.

단체급식 학교에 이같이 한꺼번에 급식중지 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마디로 급식파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는 이날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학부모들에게 23일부터 학생들이 점심 도시락을 싸올 것을 요청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사건이 불거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은 CJ푸드시스템에 중앙역학조사반을 보내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회사의 식자재 출하를 중단토록 조치해 둔 상태다.

또한, CJ 푸드시스템 역시 자체적으로 현재 거래중인 모든 사업장에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식자재 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가 홈페이지에는 관련 학생들과 학부모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아이가 CJ 푸드시스템의 급식을 먹는다고 말한 학부모는 “대기업이라 믿고 아이들을 맡겼는데 실망이 크다. 뉴스를 보고 아찔했다”고 밝혔다.

이에 CJ 푸드시스템의 김민규 식품안전센터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당혹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관련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CJ 푸드시스템에서 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Y씨는 “아침마다 학교에 들어오는 식재료에 검수작업을 마친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발표되는 숫자에는 아이들의 군중심리가 불려낸 허수도 클 것이다”며 경쟁하듯 상황을 크게만 벌리는 언론에 대해 반박했다.

CJ 푸드시스템은 지난해 말 기준 단체급식 부분에서 19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23일 현재 CJ푸드시스템을 포함한 CJ계열의 주가는 거의 모두 동반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사이익을 받은 CJ푸드시스템의 경쟁업체 신세계푸드는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지탈뉴스 : 김현지, 유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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