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워렌 버핏 버크셔 헤데웨이 회장 겸 CEO가 자신의 재산 가운데 85~88%인 37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내달부터 5개 자선단체에 매년 기부키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로 꼽히고 있고 대부분 주식 형태로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재산 규모는 지난 23일 주식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420억~440억달러(한화 42조~4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7월10일자 포츈지 인터넷판은 이날 올해 75세인 버핏 회장이 26일 매년 7월에 수전 톰슨 버핏 재단,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5개 자선단체에 주식을 기부하는 서약을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기부액 가운데 대부분을 게이츠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츈지에 따르면 버핏은 내달 1일 60만2천500주의 B급 주식(6월23일 종가 기준총 18억달러)을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한 뒤 매년 5%씩 기부 주식수를 줄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이츠 재단은 내달 1일 50만주의 주식, 15억달러 상당을 기부받는 등 버핏의 전체 기부 주식 가운데 83% 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포츈지는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재단규모가 291억달러인 게이츠 재단의 재원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버핏의 계획대로라면 그가 기부하는 주식총액(23일 기준)은 370억달러에 상당하는 엄청난 액수라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지금까지 죽은 뒤 그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며 이중 대부분은 작고한 그의 아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기부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버핏과 친구사이인 빌 게이츠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친구 워렌 버핏의 결정에 놀랐다"면서 "게이츠재단에 기부액 가운데 많은 부분을 주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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