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리실 7.4% 불과, 조리 자격증 소지 1.6%, 10곳중 1곳 인스턴트식품 간식 제공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CJ급식파동에 이어 유치원 급식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역 공립 유치원 가운데 단독 조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공립유치원이 7.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급식ㆍ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공립유치원 10곳 가운데 1곳은 간식으로 라면과 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공립유치원 81곳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단독으로 조리실을 확보하고 있는 유치원은 7.4%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실에 조리실이 있는 유치원은 37%였고 교사실에 조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29.8%였다. 유희실에 조리실이 있는 곳은 7.4%였다.
이는 음식을 조리할때 위생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유아들의 안전사고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교조측은 설명했다.

특히 조리담당자 가운데 관련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배치한 공립유치원은 1.6%에 불과했지만 라면과 과자, 탄산음료 등 인스턴트식품을 간식으로 제공하는 유치원은 9.8%에 이르렀다. 피자 등 반조리식품을 간식으로 주는 유치원도 23.3%나 됐고 빵 등 완전조리식품을 제공하는 유치원은 11%였다. 반면 과일이나 찐 감자, 찐 고구마 등 자연식품을 주는 유치원은 32.9%에 불과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이금천 정책실장은 "유아들에게 제공되는 급ㆍ간식은 유아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공립유치원은 이를 위한 시설과 전문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유아들의 건강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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