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플러스(5)

임규용

-미래에셋생명FC

-TAC 대표이사

은퇴자금 준비를 위한 금융상품은 다음의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첫째, 적어도 10년 이상 장기간 운용되는 상품이어야 한다. 연간 혹은 2~3년 단위로 운용되는 상품은 연금상품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둘째, 주식과 같이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채권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바람직하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야 충분한 노후대비가 가능하다.

셋째, 장기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므로 투자운용에 따른 수수료 등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크지 않아야 한다. 단기상품은 비용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장기상품은 높은 비용이 누적되기 때문에 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넷째, 가능하면 연금지급이 가능한 상품을 이용한다. 은퇴 후 노후생활을 할 때 생활비의 70~80%가 이미 투자하고 있는 금융상품에서 지급되는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개인연금, 퇴직연금, 국민연금과 같은 연금상품이 있다. 이런 상품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가입해야 하지만 세제혜택상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매우 적어 노후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때 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변액연금보험과 적립식 펀드다. 변액연금보험은 펀드처럼 자산운용회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며 나중에 연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인 펀드에다가 연금식의 지급기능을 더한 상품이다.

다음으로 펀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펀드는 변액연금보다 초기 비용이 매우 저렴하지만 수 십 년간 투자하더라도 일정한 비용을 차감하기 때문에 장기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비용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펀드를 이용해서 자금을 마련하다보면 은퇴시점에서 일시금으로 환매할 수 밖에 없어 연금상품으로 다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은퇴상품을 선택할 때 다음과 같은 주의를 해야 한다. 첫째, 은퇴 설계가 가능한 전문가를 찾아야하고 둘째,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의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조금만 손실이 나거나 수익률이 악화돼도 안절부절 못하면서 은퇴설계와 같은 장기 투자 계획을 수정한다면 당초 목표한 투자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투자는 결국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내력을 가지고 장기 플랜을 고수하는 것이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자세다.

* 개인 재무상담을 원하시는 독자분이 계시면 상세한 재무상황과 연락처를 적어 담당자(kayr@lycos.co.kr)에게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매주 한 분을 선정해 미래에셋의 전문 재무상담사가 무료로 여러분의 재무상담을 해드립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