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블금광개발놓고,주민양분, 갑론을박

[샌프란시스코 김 정 특파원]미국 알래스카에 추진되고 있는 거대한 금광 개발을 앞두고 알래스카 지역 원주민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알래스카 남서부 지역에 북미 최대 규모의 댐과 금광 광산을 건설하려는 이른바 '페블 금광 프로젝트(Pebble Mine Project)' 때문이다.

알래스카 남서부 일리암나(Iliamna) 호수 주변에는 약 30억 톤이 넘는 금과 구리가 매장되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 최대 규모인 이 금광을 개발하는 계획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알래스카 주민 가운데 현재 70%정도가 금광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주된 식량 양식이자 삶의 수단인 '연어(Salmon)' 가 완전히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연어 산업은 연간 3억 2000만 달러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하룻밤 새 1200 달러를 지불하고 연어잡이 스포츠를 즐긴다. 하지만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금을 포함한 광석이 가지고 있는 유해한 중금속 때문에 연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1년에 두 번 연어를 건져 올려 생계를 꾸리는 원주민들과 연어 낚시로 장사를 하는 여행 관계자들 또한 금광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 업체인 캐나다 '노던 다이너스티 미네랄(Northern Dynasty Minerals)' 측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지역 원주민들을 설득하는 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주민들에게는 600달러 정도의 용돈을 쥐여주고 앵커리지 관광을 시켜주는 방법까지 동원되는 등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